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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술 500병 훔치다 ‘잠복’ 사장에 잡힌 50대…“배고파서”
중앙일보
2025.11.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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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식당에서 수개월에 걸쳐 수백만원어치의 술을 훔친 50대 남성이 식당 주인의 잠복 끝에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배가 고파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구에서 한우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올해 9월 한 직원으로부터 “누군가 술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평소 술을 가게 주차장 구석해 보관해 왔다.
A씨는 주차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CCTV에는 한 남성이 주차장으로 들어와 가방과 옷 주머니 등에 술을 넣고 사라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남성은 본인 가게인 듯 태연하게 들어왔다 나갔다”며 “한 두번이 아니라 2~3달 동안 거의 매일 새벽 2~4시 사이에 남성이 찾아와 술을 훔쳐갔다”고 했다.
남성이 훔쳐간 것으로 파악되는 술은 400~500병으로 총 500만원어치로 추정됐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범인을 잡으려면 잠복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새벽 2~4시 사이에 한 번씩 순찰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남성을 붙잡기 위해 늦은 밤 가게 앞에서 잠복했고 지난 9월22일 오전 2시30분쯤 해당 남성이 가게 주차장으로 들어와 술을 훔치는 모습을 CCTV로 실시간 확인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남성은 50대 동네 주민으로 경찰 조사에서 “배고파서 술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라 보상은 포기했다”고 밝혔다.
장구슬(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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