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35)이 구단과 계약 중 남은 1년 3800만 달러(약 557억 원)에 대한 바이아웃을 협의하고 있다. 고관절 수술 재활로 2025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그가 은퇴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1990년생인 렌던은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이었던 2019년 타율 3할1푼9리 34홈런 12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거듭났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약 3600억 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화려하게 입단했다.
렌던은 코로나19로 시즌이 60경기로 축소된 이적 첫해 52경기 타율 2할8푼6리 1홈런 9타점에 그치며 ‘먹튀’의 서막을 열었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강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2년차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올해까지 단 한 시즌도 6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렌던은 연봉 3800만 달러를 받는 올 시즌 고관절 수술을 받으며 단 한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6시즌 연속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저버렸다.
렌던의 에인절스 6시즌 통산 성적은 257경기 타율 2할4푼2리 224안타 22홈런 125타점 112득점 OPS .717이 전부다. 162경기 체제로 치러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당 평균 43경기를 뛴 셈이다.
ESPN은 “렌던과 에인절스의 대형 계약은 팀에 그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한 계약이다. 매 년 악재의 연속이다”라고 혹평했다.
몸이 아파도 인성이 좋으면 팬들의 동정을 받을 수 있지만, 렌던은 과거 역대급 망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렌던은 “야구는 내 인생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직업일 뿐”이라며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야구를 한다. 가족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162경기는 너무 많다. 시즌을 단축해야 한다”라고 말해 메이저리그 야구계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