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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합병 잔칫날…업비트 "445억 해킹 사고, 전액 보상"

중앙일보

2025.11.26 21:32 2025.11.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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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플랫폼 네이버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계열 통합 추진'에 따른 미래 청사진을 27일 공식 발표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네이버 제2사옥인 '네이버 1784'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연합뉴스

업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7일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합병을 공식화한 날이다.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디지털 자산 입출금 서비스 긴급 점검사유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오전 4시 42분쯤 약 540억원 상당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오후 3시쯤 해킹 규모를 445억원 상당으로 축소해서 재공지했다. 두나무는 “비정상 출금 발생 시점 기준 시세로 정정했다”며 “업비트가 운영 중이던 ‘핫월렛’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고, 자산이 분리 보관되는 안전한 콜드월렛은 어떠한 침해나 탈취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 자산이란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자산을 말한다.

이번에 유출된 디지털 자산은 더블제로(2Z), 액세스프로토콜(ACS), 봉크(BONK), 두들즈(DOOD), 드리프트(DRIFT), 후마파이낸스(HUMA), 아이오넷(IO), 지토(JTO), 주피터(JUP), 솔레이어(LAYER), 매직에덴(ME), 캣인어독스월드(MEW), 무뎅(MOODENG), 오르카(ORCA), 펏지펭귄(PENGU), 피스네트워크(PYTH), 레이디움(RAY), 렌더토큰(RENDER), 솔라나(SOL), 소닉SVM(SONIC), 쑨(SOON), 오피셜트럼프(TRUMP), 유에스디코인(USDC), 웜홀(W) 등 총 24종이다.

업비트는 이번 유출에 따라 즉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금융당국(금융감독원)에는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또 비정상 출금 사례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은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전했으며, 블록체인(온체인) 상 디지털 자산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23억원 규모의 솔레이어는 동결했다.

두나무는 “나머지 자산도 추적하고 있으며 관련 프로젝트, 기관과 협력해 추가적인 자산 동결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비정상 출금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 규모는 확인 즉시 내부적으로 파악완료했으며, 회원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업비트 보유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예정”이라며 “회원 자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네이버 이사회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같은 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이사회에서도 해당 건이 의결됐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두나무와 합병 계획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 지분 100%를 취득한다. 주식교환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산정됐다. 1주당 교환가액은 두나무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2780원으로 제시됐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고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 네이버= 뉴스1

이와 관련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네이버 사옥인 1784에서 3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와 웹3 기반의 협력으로 ‘K핀테크’ 글로벌 시장 선점을 선언했다.

한편 업비트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은 6년 만이다. 지난 2019년 11월 27일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 34만여개가 익명 계좌로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는 국내 기준 역대 최대 가상자산 해킹 사고였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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