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홍콩 대형 화재에 ‘마마 어워즈’ 개최 고심…K팝 스타들은 출국

중앙일보

2025.11.26 21:3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 포스터. 사진 CJ ENM

홍콩에서 열리는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CJ ENM에 따르면 ‘마마 어워즈’는 전날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전날 밤부터 긴급회의를 열어 개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마마 어워즈’는 28~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화재 발생 장소와 약 20km 떨어진 곳이며 차로는 20분 가량 걸린다.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현지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있어 인근에서 K팝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난감해졌다. 27일 오전 6시 기준 이 화재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45명이 위중한 상태에 놓이는 등 피해 규모 또한 불어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이번 화재 경보를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격상했다.

이에 시상을 맡기로 했던 아시아 배우 최초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양자경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웅본색’의 주윤발은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호스트를 맡기로 한 김혜수, 박보검을 비롯한 국내 배우들도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2025 MAMA 어워즈 시상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양자경, 주윤발. 사진 CJ ENM

K팝 가수들은 25일부터 예정된 항공기를 타고 순차 출국 중이다. 27일 오전 아이브, 스트레이키즈, 올데이 프로젝트가 출국했으며 26일엔 이즈나, 라이즈, 제로베이스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이들, 킥플립, 엔하이픈이 홍콩으로 떠났다. 25일 먼저 홍콩으로 간 하츠투하츠, 알파드라이브원 등은 현장에서 리허설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마 어워즈’는 개최를 하루 앞둔 상황이고, 이미 홍콩관광청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준비해왔던 터라 쉽게 행사를 취소하긴 어려워보인다. CJ ENM은 애도 분위기에 맞춰 행사 구성과 운영 방식을 변경하고 상황에 따라 취소까지 할 수 있는 긴급 대응을 하는 방향으로 소속사에 전달했다. 또 사전에 공개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의 저승사자 콘셉트 퍼포먼스, 불을 이용한 무대 연출 등은 참사 상황을 고려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마마 어워즈’ 사무국은 “시상식 관련 공식 대응, 행사 운영 절차 뿐 아니라 아티스트 무대 및 시상 대본 관련된 사항 역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정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공유드릴 예정”이라고 참가 아티스트들의 소속사에 공문을 보냈다.



황지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