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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애 술 ‘소주’…55년간 가격 20배↑, 도수는 절반↓

중앙일보

2025.11.26 22:11 2025.11.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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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직원이 소주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5년 동안 국민 술로 자리 잡은 소주가 시대 변화에 따라 큰 변모를 겪었다. 가격은 20배 가까이 올랐지만 알코올 도수는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며 ‘부드러운 소주’ 시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물가정보는 창립 55주년을 맞아 1970년부터 2025년까지의 물가 변동을 정리한 『종합물가총람』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1970년 소주 360㎖ 1병 가격은 65원으로 당시 쇠고기나 쌀 가격과 비교하면 결코 저렴하지 않았다.

이후 소주 가격은 1975년 100원대를 기록했고, 1988년에는 350원, 1996년 510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600원대를 넘었고, 2004년에는 1000원대를 돌파했다. 2025년 11월 기준 대형마트의 소주 가격은 1260∼1340원 수준이다.

한국물가정보가 발간한 『 종합물가총람 』. 한국물가정보 제공

가격 상승과 달리 도수는 꾸준히 하락했다. 1920년대 증류식 소주는 35도로 독주에 가까웠고, 1960년대까지 30도 소주가 일반적이었다. 1970년대 25도 소주가 ‘표준’이 됐으며, 1990년대 들어 21도·23도 제품으로 도수 인하 경쟁이 시작됐다.

2006년에는 도수가 20도 아래인 19.8도 제품이 출시됐고, 2010년대 중반 17도대, 2019년에는 16도대 소주가 등장해 시장의 중심이 됐다. 2023년에는 14.9도 제품까지 출시돼 최저 도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2023년)에 따르면 음주자 52%가 가장 좋아하는 술로 소주를 꼽아 1위를 차지했으며, 맥주는 38%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국민 술 소주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변해 왔고, 이를 통해 생활 물가 변화도 함께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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