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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생존 위해 합쳤다”…네이버·두나무, AI와 웹3로 글로벌 공략 나선다 [팩플]

중앙일보

2025.11.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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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형 회장은 사업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글로벌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공동 기자간담회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에 따른 미래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학교(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이자 창업 선후배 관계인 두 창업자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이번 합병이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가 아닌 상호 믿음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제휴임을 강조했다.

27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이게 왜 중요해
앞서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인공지능(AI)과 웹3(이용자가 데이터 소유권을 보유하고, 정보를 유통하는 인터넷 방식)를 결합시켜, 미래 성장동력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송치형 회장은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은 금융 분야를 넘어 검색, 쇼핑, 콘텐트 등 생활 서비스 전반이 금융과 결합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생태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두나무의 블록체인·웹3·디지털 자산 거래량,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와 금융서비스, 네이버의 AI·검색 인프라·대규모 콘텐트와 커머스 서비스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의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미래 산업의 판을 새로 짜는 여정”이라며 “이번 딜이 완료되면 글로벌 웹3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AI와 웹3 관련 생태계 육성을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할 계획도 공개했다.

왜 두나무·네이버였나
한 회사가 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는 글로벌에서 빅테크에 비해 100분의1 정도로 작은 회사다”라며 “웹3에서 가장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와 힘을 합쳐야 다음 단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송 회장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스스로 뛰어난 개발자가 아니라고 밝힌 그는 송 회장을 ‘천재 개발자’로 치켜세웠다. 이 의장은 “(송 회장이) 네이버의 기술력이나 새로운 기술 발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합병이 둘 사이의 오랜 친분으로 이뤄진 결과는 아니라는 게 이 의장의 설명이다. 이 의장은 “대학 과 후배지만 어린 친구라 제대로 만난 지는 2년 정도 됐다”며 “송 회장과 최수연 대표가 사업 얘기를 많이 했고 그 과정에 저도 들어가 만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학교 12년 선후배 사이다. 이어 “같이 일하게 되면 사업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합병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송 회장의 네이버 차기 리더십 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두 회사의 합병 추진 발표 이후 업계 일각에서는 송 회장이 네이버의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 의장은 “좋은 후배라고 생각하지만 차기 리더십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27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앞으로는
업계에선 두 회사가 합병 후 미국 나스닥 상장을 노린다는 관측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대표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에서는 검토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합병에 대해서는 “계획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각 분야 1위 사업자 간 합병인 만큼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시장 경쟁 제한 여부를 검증받아야 절차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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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섞어도 보통 섞는 게 아냐” 네이버·두나무 빅딜 속사정
“피를 섞어도 보통 섞는 게 아니다. 굉장한 신뢰 관계가 있단 얘기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사회 의장)와 송치형 두나무 창업자(회장)의 관계에 대해 네이버 C레벨급 핵심 임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네이버-두나무 ‘빅딜’(주식 교환으로 두나무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 추진 배경에 두 사람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도대체 네이버는 왜, 두나무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IT업계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온 빅딜 추진 소식의 함의를 이 의장·송 회장의 조언자 그룹, 양측 C 레벨급 핵심 관계자들을 밀착 취재해 낱낱이 파헤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205



김남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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