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날 원했다" 데샹의 충격 고백… '8633억 쓴' 슬롯 감독 위기에 소환된 15년 전 제안
OSEN
2025.11.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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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아르네 슬롯(47) 리버풀 감독이 경질설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위기에 몰린 가운데, 과거 구단 지휘봉을 잡을 뻔했던 디디에 데샹(57)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충격적인 고백이 재조명되고 있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홈구장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차전 홈 경기에서 PSV 아인트호번에 1-4로 완패했다.
이 패배로 리버풀은 1953년 이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0-3 패배라는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앞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당한 0-3 악몽이 이어진 것이다.
슬롯 감독에게는 악몽의 시기다. 구단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무려 4억 4600만 파운드(약 8633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우승팀답지 않은 행보를 보이자 경질설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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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최근 공식전 12경기에서 3승 9패를 기록, 1953년 이후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하며 위르겐 클롭 전임 감독의 유산을 소진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듣고 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현재 슬롯 감독이 겪는 위기는 15년 전인 2010년 라파엘 베니테스(65) 감독이 팀을 떠나기 전 겪었던 부진과 흡사하다. 당시 리버풀은 UCL 진출권을 놓치며 혼란을 겪었고, 데샹을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했다.
데샹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리버풀 같은 클럽이 내게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에 매우 자랑스러웠다"면서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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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나는 마르세유, 선수들 그리고 팬들과 약속된 상태였다. 프리시즌 재개 이틀 전에 그들을 떠날 수 없었다"면서 "나는 매우 기뻤고 행복했지만, 마르세유와 함께 모험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장시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데샹이 거절하자 리버풀은 로이 호지슨을 감독에 앉혔으나 실패로 끝났다. 반면 데샹은 마르세유를 리그1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2년부터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 등 13년간 장기집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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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감독의 위기가 깊어지는 가운데, 리버풀이 놓쳤던 데샹 감독의 과거 고백은 리버풀이 다시 한번 지도자 교체의 기로에 서 있음을 은연중에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