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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만에 생긴 팬클럽 회장"..하지원, 故이순재 '추도사' 유독 먹먹했던 이유 [핫피플]

OSEN

2025.11.2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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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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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순재 영결식… 팬클럽 회장이었던 하지원의 추도사가 유난히 먹먹했던 이유

[OSEN=김수형 기자] 현역 최고령 배우이자 한국 방송사의 산증인이었던 故 이순재가 영면에 들었다.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후배들의 헌화와 추모는 장례식장을 깊은 침묵 속에 잠기게 했다.그중에서도 배우 하지원이 남긴 추도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91세로 생을 마감한 그는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후‘동의보감’, ‘허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등 수많은 명작에서시대를 관통하는 연기 인생을 펼쳤다.

#.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하지원의 떨리는 목소리

무엇보다 하지원은 영결식 추도사에서 “지금도 어디선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드라마 ‘더킹 투 하츠’를 통해 고인을 처음 만났고, 이후 이순재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하지원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늘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저를 지켜봐 주셨습니다.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겸손함은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르침이었습니다.”라고. 그가 고인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넘어‘배우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준 가장 큰 스승’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순재는 데뷔 68년 만에 생긴 팬클럽 이야기를 언급했던 바.

유재석이 놀라며 이름을 묻자, 당시 이순재는 “하지원이 팬클럽 회장이라더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더킹 투 하츠’ 촬영 당시의 추위를 떠올리며,“하지원 양은 얇게 입고도 불평 한마디 없더라. 참 착한 아가씨”라고 칭찬했다.

이때 하지원이 보낸 편지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된다. “선생님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연기를 이어가셨습니다. 그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단순한 팬이 아니라, 진심으로 선생님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라며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당시 이미 두 사람의 인연이 단순한 ‘선후배’가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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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하지원의 추도사가 더 깊게 와닿았을까.

많은 이들이 하지원의 추도사에 특히 먹먹함을 느꼈던 이유는 단순했다. 고인을 떠올리는 그의 마음이 진심이였기 때문. 혹독한 촬영 환경에서도 묵묵히 연기하던 이순재의 모습,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한 사람의 ‘팬’이자 ‘후배’로서 감동했던 하지원의 마음 .이 모든 기억이 진심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평생 연기 앞에서 겸손했던 ‘스승’의 태도를 제자가 직접 증언했다는 점도 그렇다.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 말하던 선생님의 솔직함”“질문을 멈추지 않고 예술을 탐구하던 모습”이라며  하지원이 직접 보고 들은 ‘배우 이순재’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났다. 또 이순재가 남긴 ‘좋은 어른’의 유산을 가장 또렷하게 말해준 사람이었다.  하지원의 말 속에는“그분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왜 한국 배우들에게는 평생의 스승이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선생님, 배우로서의 마음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하지원은 추도사를 끝맺으며 이렇게 다짐했다.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의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라는 말이었다. 이 한 문장은 ‘하이킥’ 세대부터, 고인의 연기를 보며 자란 모든 시청자들까지함께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난 70년, 매 작품에서 진심으로 연기했던 한 사람의 배우. 그리고 그를 진심으로 따르던 제자들. 하지원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좋은 배우보다 더 위대한 건, 좋은 어른이었다는 사실. 이순재라는 이름은 영원히 후배들과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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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사진공동취재단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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