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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형 참사 속 내일 '마마어워즈' 강행…"끝까지 책임감 가질 것"

중앙일보

2025.11.27 04:22 2025.11.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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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 포스터. 사진 CJ ENM

홍콩에서 아파트 단지 화재로 최소 55명이 숨지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형 대중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MAMA AWARDS)가 현지 공연을 강행하기로 했다.

공연을 주최하는 CJ ENM은 27일(현지시간) "화려한 연출보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무대 구성과 진행에 신중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며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2025 마마 어워즈'가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마마 어워즈'는 오는 28∼29일 양일간 홍콩 대형 공연장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공연장은 화재 발생 장소와 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전날 오후 2시 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상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최 측은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긴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알파드라이브원, 베이비몬스터, 엔하이픈, 하츠투하츠, 투어스(TWS), 스트레이 키즈, 제로베이스원, 지드래곤 등 K팝 톱스타들이 다수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연 가수 대부분은 이미 출국해 리허설도 진행한 상황이다.

CJ ENM은 "'서포트 홍콩' 메시지를 더해 슬픔을 나누며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며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로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또 장시간의 논의 끝에 당초 계획했던 일부 무대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구체적인 수정 방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 더 스탠더드는 "불꽃 특수효과가 공연에서 제외되며, 레드카펫 행사도 취소된다"며 "오프닝에 묵념의 시간이 추가되고, 녹화 방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연 강행 여부와 별도로 K-POP 스타들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걸그룹 에스파는 50만 홍콩달러(약 9000만원), 그룹 라이즈는 25만 홍콩달러(약 5000만원)를 중국홍콩적십자사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화재 진화, 구호 활동, 생활물자 지원 등을 위해 중국홍콩적십자사에 100만 홍콩달러(약 1억9000만원) 기부를 결정했다.

한편 홍콩 소방처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5명으로, 이 가운데 51명이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포함됐다. 부상자는 72명이다. 다친 사람 중 소방관은 8명이다. 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 2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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