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29)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미국 현지 매체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다저스웨이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3루수 맥스 먼시의 백업으로 김혜성의 옛 동료를 영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키움 출신 김혜성에 이어 송성문까지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미국 온라인 매체 팬사이디드는 송성문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을 따져보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루이스 아라에스와 라이언 오헌 등의 자리에 송성문이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FA가 된 김하성을 처음 영입했던 팀이다. 이 매체는 “송성문은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고, 주루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 22일 송성문에 대한 비공개 경쟁 입찰(포스팅)을 공시했다. 그는 다음 달 22일까지 MLB 30개 구단과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 그와 계약하는 구단은 한·미 선수 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계약이 불발되면, 송성문은 키움으로 복귀한다. 송성문은 “미국 현지 에이전트가 ‘이제 시작이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며 “좋은 기사는 기분 좋게 보고, 낮게 평가한 기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면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도약했다. 올 시즌엔 키움이 치른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로 맹활약했다.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로 뽑혀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고, 올해 KBO 수비상(3루수 부문)과 한국은퇴선수협회 선정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송성문은 “어린 시절부터 겪은 실패와 시련을 잘 이겨내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인 것 같아 뜻깊다”며 “MLB에서 선택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실망하지 않겠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도전한 만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