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앞 편의점, 인근 패션 브랜드 팝업 매장에 못지 않게 긴 줄이 늘어섰다. 이마트24의 플래그십 매장 ‘트렌드랩 성수점’의 가개점(프리오픈) 행사를 찾은 인파였다. 매장을 찾은 대학생과 30대 직장인들은 “편의점 같지 않은 제품 구성이 신기하다”며 매장 곳곳을 연신 둘러봤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유행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성수동에 첫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10·20대 젠지세대(GenZ,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고객을 겨냥했다.
약 100㎡(약 30평) 규모의 매장에는 어뮤즈(뷰티)·W컨셉(패션)의 브랜드 팝업존이 전면 배치됐고 이벤트존에서는 매니어층이 두터운 모바일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선보였다. 즉석커피와 빵류를 판매하는 투고카페존과 이마트24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진열한 스타상품존도 설치됐다.
이마트24는 트렌드랩 성수점을 통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인기 제품과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1030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일 계획이다. 성수점을 시작으로 향후 4곳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는 “트렌드랩 성수점은 이마트24가 나아갈 방향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1030 고객을 가장 잘 아는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트렌드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에서 플래그십 매장과 팝업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023년 11월 서울 성수동에 편의점 GS25의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를 열었다.
이곳에는 하루 평균 1100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개점 30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넘겼다. 고객의 80% 이상은 2030세대다. 국내 주류, 식품업체뿐 아니라 넷플릭스, 갤럭시, 코카콜라 등 글로벌 업체와 협업하는 등 50개가 넘는 브랜드와 팝업을 진행하며 인근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덕분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성수 프리미어점에서 버추얼 아이돌그룹 플레이브의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 지역의 강점을 활용 중이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 부문장은 “편의점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해외 고객까지 유치하고 있다”며 “단순 소매점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컬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