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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445억규모 해킹 사고…“전액 보전 예정”

중앙일보

2025.11.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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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보안원과 함께 즉시 현장 점검에 착수했고, 경찰도 내사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을 공식화한 날이었다.

업비트는 이날 공지를 통해 “오전 4시 42분쯤 약 445억원 상당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솔라나 계열 자산은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Solana)’ 를 기반으로 발행·운영되는 각종 코인(토큰)을 말한다. 탈취된 자산은 솔라나를 비롯해 오피셜트럼프, 솔레이어 등 24종으로 확인됐다.

업비트 측은 공격을 탐지한 즉시 추가 해킹을 막기 위해 모든 자산을 안전한 ‘콜드월렛(오프라인 상태 지갑)’으로 옮겼고, 입출금 서비스는 일시 중단했다. 또 탈취된 자산이 시장에 풀리지 않도록 동결하는 등 후속 조치를 했다. 두나무 측은 “이번 사태로 고객 자산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6년 전 같은 날 발생한 해킹 사고가 되풀이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2019년 11월 27일엔 58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유출됐다. 당시엔 ‘라자루스’ 등 북한 해커 집단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대규모 해킹 사고에 금융당국은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곧바로 금융보안원과 함께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며 “해킹 사고 원인과 소비자 피해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도 이번 해킹 관련 내사에 나섰다. 현재 운영사인 두나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염지현.나운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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