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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프린스그룹 회장 등 ‘동남아 범죄’ 겨냥 첫 제재

중앙일보

2025.11.27 07:56 2025.11.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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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스캠(scam·사기) 등 범죄에 연루된 개인 15명과 단체 132개를 독자 제재했다. 범죄의 배후인 프린스그룹 천즈(陳志) 회장을 비롯해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이광호 등 중국인 2명도 포함됐다. 초국가 범죄에 연루된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독자 제재를 한 건 처음이다.

정부는 27일 “캄보디아 ‘태자단지’와 ‘망고단지’ 등 다수의 우리 국민이 연루·감금된 대규모 스캠단지를 조성하고 운영한 프린스그룹 및 관련된 개인·단체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관련 자금세탁에 관여한 후이원그룹과 자회사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도 프린스 그룹을 제재했고, 미국 재무부는 후이원그룹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오른 이광호는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의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밖에 캄보디아 보하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스캠 조직 총책인 한성호도 포함됐다. 정부가 대북 제재를 제외한 독자 제재로 중국인을 제재한 건 처음이다.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면 가상자산을 포함한 국내 자산이 동결되고, 국내 금융거래 제한된다. 다만 동결 대상 자산은 수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한편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지난달 24일과 지난 13일에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해 시아누크빌에 있는 ‘노쇼’ 스캠 조직의 본거지를 급습, 한국인 조직원 17명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적발된 조직은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약 1만5000개 국내 소상공인을 상대로 35억원가량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쇼-대리구매’ 사기는 정부나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예약한 뒤 소상공인에게 위장 업체를 통해 고가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이다. 소상공인이 물품 대금을 보내면 잠적하는 방식으로 피해가 이어졌다.




박현주.이아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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