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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환율 동원 논란에…이창용 “노후자산 보호용” 옹호

중앙일보

2025.11.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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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에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까지 동원한다는 비판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노후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은 언젠가는 팔아서 원화로 바꿔 연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때 국민연금이 매각한 해외 자산을 한번에 매각해 원화로 환전하면 원화 수요 증가로 원화값이 오른다(환율은 하락). 원화로 환전한 해외 매각 자산의 최종 수익률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원화값이 쌀 때 미리 ‘전략적 환헤지’(현재 환율로 미래 거래 시점의 환율을 고정해 환 변동 위험을 피하는 것)를 늘려 수익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환율 방어에 국민연금을 동원했다는 비판이 있다.
A : “노후자산을 희생하는 게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 해외 투자가) 원화 절하에 영향을 주고, 그러면 원화 표시 수익률이 커 보인다. 하지만 막상 (자산을 팔아) 가져올 때는 반대로 원화가 절상돼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노후자산을 보호하려면 환율이 올라(원화 절하)갈 때 수익성을 좀 확보할 필요가 있다.”


Q : 달러 대비 원화값이 15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A : “(원화 약세가)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가고 그게 또 해외 주식 투자에 의해 주도되는 면이 우려된다. 물가가 굉장히 올라갈 수 있다. 또 수출 업체는 이익을 보지만 내수 업체는 손해를 본다.”


Q : 개인 해외 투자가 많이 늘었는데.
A : “해외 투자를 왜 이렇게 많이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답이 ‘쿨하잖아요’ 이렇게 딱 나오더라. 무슨 유행처럼 막 커지는 게 걱정된다. 위험 관리가 되는지, 금융시장에서 환율 변동이나 이런 게 있을 때 어떻게 하는 건지 걱정하고 있다. 해외로 다 가지고 나가려고 할 때 막아야 할지 이런 것들을 지금 기획재정부에서 상의하고 있다.”


Q :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 환율·부동산 불안이 잡히나.
A : “시그널 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거다. 하지만 환율과 부동산을 통화정책만 가지고 잡을 수는 없다. (해외)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나가는 것이 문제라 금리 인하 기조가 약해졌다고 해서 환율에 아주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동산 문제도 수요 억제책만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잡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급이라든지 이런 종합적인 것이 필요하다.”


Q : 한국과 달리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다.
A : “미국 금리에 따라 우리가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금리가 더 빨리 내린다면 한·미 금리 격차가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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