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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Food] 더 맛있고 멋있게 … 럭셔리해진 케이크

중앙일보

2025.11.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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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프랜차이즈 ‘프리미엄 경쟁’
원재료·제작 방식 등 고급화 뚜렷
혼자서도 즐기는 작은 크기도 인기

에스파 카리나가 출연한 티저 영상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을 연 파스쿠찌의 원더랜드 트리. [사진 각 브랜드]
베이커리 브랜드는 친숙한 ‘딸기’와 캐릭터를 내세워 접근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았다. 누구나 좋아하는 맛, 부담 없는 가격대, 예약 시 제공되는 혜택을 통해 참여 문턱을 낮추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딸기의 풍성함을 강조한 ‘베리밤’ 시리즈를 선보였다. 딸기를 촘촘히 올린 ‘베리밤 케이크’, 초콜릿 가나슈와 딸기를 조합한 ‘베리밤초코 타르트’, 레드 시트에 딸기 콤포트를 더한 ‘베리밤레드 케이크’ 등 딸기의 맛·식감·색감을 다층적으로 표현했다. 사전 예약은 파리바게뜨 앱·해피오더 등에서 가능하며, 최대 3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베이커리는 ‘딸기 전쟁’, 예약시 할인도

뚜레쥬르의 시그니처 케이크 스트로베리 퀸. [사진 각 브랜드]
뚜레쥬르는 시그니처 ‘스트로베리 퀸’과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케이크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헬로키티·마이멜로디·쿠로미 테마의 케이크를 출시했고 일부 제품에는 키링 장식도 포함했다. 다음 달 22일까지 뚜레쥬르 앱에서 예약하면 멤버십 쿠폰 적용 시 최대 30% 할인되며, 산리오 캐릭터 케이크와 랜덤 키링 세트는 한정 수량으로 15% 할인 판매된다. 베이커리 브랜드들은 딸기를 중심으로 비주얼·선물성·가격 혜택을 확보하며 호텔과는 다른 방식의 경쟁력을 쌓고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고급화는 해마다 화제가 된다. 이제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단순 판매용 디저트가 아니라 브랜드의 미학과 기술력을 집대성한 ‘연말 대표 콘텐트’다. 올해는 특히 가격, 원재료, 제작 방식에서 고급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고가 케이크인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50만 원)를 출시했다. 겨울철에만 채취되는 100% 화이트 트러플을 사용하고 하루 3개만 수작업으로 제작해 희소성과 장인성을 내세웠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스티븐 진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의 기술력을 담은 한정판 3종을 선보였다. 훈연 바닐라 향의 ‘크리스탈 바닐라’, 클래식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몽블랑’, 다크 초콜릿과 블랙 트러플 크림을 담은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 등 외형과 맛 모두 작품에 가까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티븐 진 셰프는 “케이크는 고객에게 특별한 럭셔리 경험을 제공하고 호텔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매개체”라고 말한다.



한 조각의 즐거움 … 피스 케이크의 약진

투썸플레이스가 헤네시와 협업해 선보인 헤네시 V.S.O.P 케이크. [사진 각 브랜드]
프리미엄 경쟁은 프랜차이즈로도 확장된다.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코냑 브랜드 헤네시와 협업해 12월 1일 ‘헤네시 V.S.O.P 케이크’를 한정 출시한다. 진한 헤네시 V.S.O.P 초콜릿 크림을 샌드하고, 흑설탕 파운드와 초콜릿 무스가 어우러져 부드럽고, 마지막까지 은은한 코냑의 풍미가 지속된다. 또, 상단에는 보틀 모티프 장식을 올려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흐름은 ‘피스 케이크’의 부상이다. 하나의 홀 케이크를 나누는 방식뿐 아니라, 각자 취향에 맞는 한 조각을 고르고 다양한 맛을 동시에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혼자 또는 둘이 조용히 연말을 보내는 ‘스몰 크리스마스’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선물용으로도 여행 기념으로도 제격인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의 피스 케이크 6종.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는 올해 페스티브 케이크 컬렉션으로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주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홀 케이크 3종과 피스 케이크 6종으로 구성됐으며, 피스 케이크에는 제철 감귤·딸기·땅콩 등 제주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조각당 가격은 1만8000원이며 3개 선택 시 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 구성도 마련됐다. 제주 감성을 담은 보자기 포장 옵션까지 더해 작은 선물 또는 여행의 기념품으로도 적합하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다. 트리 케이크의 미학 경쟁과 오브제형 케이크의 확대, 베이커리 브랜드의 딸기 전쟁, 호텔의 초프리미엄 전략,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협업, 그리고 피스 케이크의 약진까지, 케이크는 이제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연말 경험의 상징’이 됐다.



송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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