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추락을 거듭하면서 수뇌부에서는 아르네 슬롯(47) 감독을 위르겐 클롭 임시 감독으로 대체하는 '비상 경질 플랜'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PSV 아인트호번(네덜란드)에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3연승이 좌절된 리버풀은 3승 2패(승점 9)로 13위가 됐다. 또 리버풀은 이번 패배로 1953년 이후 처음 세 경기 연속 3골 차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앞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노팅엄 포레스트에 잇따라 0-3으로 패했다.
리버풀은 최근 공식전 12경기에서 3승 9패를 기록,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가만히 지켜 보던 리버풀 수뇌부마저 긴급 회동에 나설 정도로 문제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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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러'는 28일(한국시간) '더 선'을 인용, 리버풀이 최악의 부진에 빠지자 구단 내부에서 결국 '위르겐 클롭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을 경질할 경우 시즌 종료까지 팀을 맡길 비상 대안이 클롭 전 감독이란 것이다.
클롭은 강력한 압박을 내세운 '게겐프레싱' 전술 스타일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 지휘봉을 잡은 클롭은 리버풀을 2018-2019시즌 UCL 정상에 올렸고 2019-20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클롭은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와 대등한 경쟁을 꾸준하게 이어온 감독으로 칭송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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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롭 감독은 지난 2024년 5월 리버풀을 스스로 떠났다. 현재는 레드볼 풋볼 그룹의 글로벌 사커 총괄 역할을 맡는 등 새로운 생활에 나서고 있다.
영국 ‘더 선’은 리버풀이 슬롯 감독을 경질하게 될 경우, 시즌 종료까지 팀을 맡길 비상 대안으로 클롭(58) 전 감독을 실제 후보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롭은 2024년 여름 물러난 뒤 현재 레드불 글로벌 사커 총괄을 맡고 있다.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건네 받은 슬롯 감독은 리버풀 부임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매체는 "아직 즉각적인 경질 단계는 아니지만, 심각한 추락으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경영진들 사이에 미래 논의가 진행된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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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버풀은 이번 여름 4억 2천만 파운드(약 8151억 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그중 1억 2500만 파운드(약 2426억 원)를 쓴 알렉산데르 이삭은 카라바오컵서 단 1골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반전을 이루고 승리를 거둔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으로 일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질문이 나오는 것은 정상"이라며 "이렇게 많이 지면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또 "나는 윗선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내 위치에 대해 나는 괜찮다"면서 "그들이 매 분마다 '우리는 당신을 신뢰한다'고 전화하진 않지만, 우리가 나누는 정상적인 대화 속에서 저는 그 신뢰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리버풀은 오는 30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만약 이 경기마저 패배한다면 슬롯 감독에 대한 경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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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클롭 전 감독은 지난 10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58세이다. 65세에 다시 시작하면 사람들은 '다시는 안 한다고 했잖아'라고 할 것"이라며 "미안하지만, 당시에는 100%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도 감독 생활에서 그리워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