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판 아이언돔 나온다…"2028년 '미켈란젤로돔' 가동"
러 위협에 유럽 각국 군사력 강화 속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탈리아가 오는 2028년부터 이스라엘 '아이언돔'과 같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방산기업 레오나르도는 28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다층 방공시스템 '미켈란젤로돔'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켈란젤로돔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유사한 방식으로 로켓·미사일·드론 타격을 탐지, 추적해 무력화하는 시스템이다.
우주·공중·지상·해상 등 각 영역에 흩어진 플랫폼과 장비를 통합 방어체계로 연결해 자국의 주요 인프라와 국가 자산을 보호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이 2011년 도입한 미사일 방어체계로, 자국 영토를 돔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미켈란젤로돔은 부분 도입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로베르토 칭골라니 레오나르도 최고경영자(CEO)는 발표에서 "미켈란젤로돔은 향후 몇 년간 이탈리아와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안보에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군과 협업해 방위 수요에 맞는 체계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계획이 최근 이탈리아 군 고위급에도 공유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앞서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공항 등의 방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러시아 등의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립주의에 대응한 방공망 확대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여당 기독민주당(CDU)을 중심으로 아이언돔과 같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고, 영국 국방 관계자들도 아이언돔 방식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개발을 자국에 촉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5월 아이언돔과 유사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골든돔'을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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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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