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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변호인 "'조울증 남미새' 발언, 김새론 유족 비판 과정에서 나온 것"

OSEN

2025.11.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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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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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이정 기자] 배우 김수현의 법률대리인인 고상록 변호사가 고(故) 김새론 유족의 2차 입장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다시 한번 강하게 맞받았다. 논란이 된 표현 사용에 대해 “변호사가 쓰기엔 적절치 않은 용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통상의 민사 분쟁이 아닌, 대국민 사기성 사이버범죄와 싸우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고 변호사는 28일 유족 2차 입장문에 대한 개인 입장 글에서 “저는 평범한 사람들과 싸움을 하는 게 아니다. 이번 일은 고인의 모친이 직접 나선 ‘가세연 시즌2’”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이 ‘설마 사람이 그런 일을 할 리가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허위 서사를 진실처럼 믿게 만들고, 조작된 증거와 왜곡된 이야기로 무고한 피해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범죄로부터 의뢰인을 지키기 위해 가장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조울증 남미새’ 등 표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변호사는 이 표현이, 자신이 해당 글의 작성자를 김새론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족이 공개한 글의 문언과 맥락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표현 자체는 변호사가 공적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용어인 게 맞다”고 하면서도, “통상의 분쟁 사건이 아닌 극악한 대국민 사기 사이버범죄 사건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젊잖고 품격 있는 언어뿐 아니라 직관적이고 쉽게 와닿는 표현이 필요했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표현을 공식 입장이나 기사화되는 통로에 올릴 의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고 변호사는 “이 표현들을 제가 대외 입장 발표 경로로 삼고 있는 유튜브 게시판에는 올리지 않았다”며, “유족이 제가 소통하던 스레드를 찾아와 해당 단어들을 끌어올려 2차 입장문 형식으로 배포했고, 그 결과 수많은 뉴스 헤드라인에 그 표현이 올라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덕성 싸움에 자신이 있어 시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변호사이자 인간으로서 제 존엄과 인격을 공격당한 입장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논란의 쟁점이 뒤틀렸다고 주장했다. 고 변호사는 “이제는 김새론 씨가 ‘남자 없이는 못 사는 정서불안한 미성년 시절을 보냈는지’ 여부가 다툼의 대상이 아니라, 대중이 그렇게 인식하도록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의 문제만 남았다”며, “그 언쟁에서 주도권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 그것이 저의 존엄과 인격을 지키고, 의뢰인을 범죄 피해로부터 완전히 구해내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 변호사는 유족을 향해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좀 하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고 김새론의 모친이 고 변호사를 상대로 대한변협 및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진정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새론의 모친은 27일 2차 입장문을 통해 “수많은 고민 끝에 어제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돌아온 것은 고상록 변호사의 조롱과 비아냥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 변호사가 SNS를 통해 고 김새론을 겨냥해 “조울증 미친 사람”, “정서불안 남미새”, “미성년 남미새” 등의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유족을 향해서도 “고인의 명예를 개나 줘버린 저들”, “정말 기가 막히게 명예를 지켜내고 계신다” 등 비아냥 섞인 언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모친은 “이에 오늘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징계와 관련된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 김새론 유족과 김수현 측은 미성년 교제 여부, 증거 조작 논란 등을 둘러싸고 수사와 법적 공방을 동시에 진행 중인 상황이다. 양측의 입장문과 추가 해명, 표현을 둘러싼 논쟁까지 이어지며, 사건은 점차 ‘진실 공방’과 ‘도덕성 공방’이 뒤엉킨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대중의 시선은 결국 수사기관이 내놓을 결과와 법원의 판단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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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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