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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충분, 신뢰는 부족...월드컵 앞둔 '악마의 재능' 그린우드, 선택 시간

OSEN

2025.11.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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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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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메이슨 그린우드(24, 마르세유)의 이름이 다시 국제무대 중심에 떠올랐다.

영국 '디 애슬레틱'이 27일(한국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시즌 압도적인 활약을 이어가는 그린우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후보로 부상하며 논란과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그린우드는 리그1 12경기 10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뉴캐슬전 4차례 결정적 찬스를 만드는 등 탁월한 기량을 과시했다. 글렌 호들은 중계 방송에서 "오늘 그린우드는 매 순간 위협적이었다"라고 극찬했다. 자연스럽게 월드컵 무대 복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대표팀 선택 문제는 단순히 경기력 문제만이 아니다. 그린우드는 2020년 아이슬란드전 후 코로나 방역 규정 위반으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당시 감독으로부터 제외된 뒤 잉글랜드 대표팀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2025년 여름 자메이카 국적을 취득하며 양국 중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자메이카축구협회(JFF) 마이클 리켓츠 회장은 "그린우드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유니폼을 입길 바란다"라며 월드컵 예선 합류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메이카는 내년 3월 뉴칼레도니아, DR콩고를 거쳐 본선행을 노린다. 그러나 그린우드는 지난 9월 대표팀 소집 요청을 거절했고, 그 이유를 "가족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현지 선수단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자메이카 미드필더 아이작 헤이든은 "'힘든 과정'엔 참여하지 않으면서 월드컵 직전에 합류한다면, 그것은 원칙과 팀 결속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수비수 아마리 벨 역시 "희생으로 올라온 자리를 누가 쉽게 가져가는 것은 팬들조차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자메이카 팬들 사이에서도 "팀이 약해도 우리와 함께한 선수들이 더 자격 있다"는 반응과 "세계적인 재능을 마다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닫혀 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논의한 적도 없다. 지금 계획에 없다"라고 못박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관계자들 역시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명확히 했다.

그린우드는 2022년 체포됐고 이후 기소됐으나, 2023년 2월 핵심 증거 철회 등으로 재판이 중단되며 법적으로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복귀 시도에 거센 반발이 몰렸던 만큼, 잉글랜드 대표팀 차원에서 그를 다시 활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결국 그린우드가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메이카이며, 선택의 주도권은 오롯이 그에게 있다. 디 애슬레틱은 "월드컵을 원한다면 그는 결정을 미룰 시간이 없다. 선택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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