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국회 한 여성 비서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언론에 공개됐다.
27일 TV조선은 피해자 A씨 남자친구가 제보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촬영된 것으로, 식사하던 도중 뒤늦게 합류한 장 의원이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A씨의 옆에 밀착해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자리에서 성추행이 벌어졌다는 게 당시 상황을 목격한 A씨와 다른 비서관들의 주장이다.
이때 A씨의 남자친구가 나타나 장 의원의 멱살을 잡으며 "뭐 하시는데? 남의 여자친구랑 뭐 하시냐고"라고 큰 목소리로 항의하는 모습도 촬영됐다.
A씨는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7일 장 의원에 대한 고소 사건이 서울경찰청으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대응할 수 없는 항거불능 상태였다"면서, "주변의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장 의원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 시점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보복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변호인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 오다 용기를 내게 됐다"며 경찰에 철저한 보호 조치를 요청한 상황이다.
장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관련,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장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단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