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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대리 "한·미, 인태지역 도전과제 해결해야"

중앙일보

2025.11.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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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힐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포럼에 초청연사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빈 김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28일 한·미 동맹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 간 논의 중인 동맹의 현대화에는 대중 견제 등 ‘한반도 밖’으로 동맹의 기여를 확장하는 것이 포함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대사대리는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힐 호텔에서 개최된 제21회 한·미동맹포럼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한반도, 그리고 인태 지역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우리가 직면하는 위협에 대해 함께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 연합된 위협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이 지난 14일 공동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JFS)에 대해 “무역·경제·국방·외교와 한·미 공동의 미래 비전까지도 다 다루고 있으며 한반도 뿐 아니라 인태 지역 비전까지도 담은 문서”라고 설명했다. 팩트시트에서 한·미 정상은 “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 안전,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새로운 장”을 선언했는데,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북 억제 뿐 아니라 중국 견제와 같은 역내 현안에도 동맹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 측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사대리는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가능성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의 군사 능력은 크게 증대되고 있고 대만은 중국 정부의 주요 관심사”라고 답했다. 이어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인태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자지구 해법인 국제안정화군(ISF) 주둔 방안을 한반도 문제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앞으로 모든 옵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옵션도 예외로 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스 메이커'이며 이전에 시도된 적 없는 방식들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다. 그는 이어 “북한은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있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침략을 억제하고 대화와 외교를 지지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대사대리는 한·미 양국이 군사·안보 분야 뿐만 아니라 외교·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미래는 한국에, 한국의 미래는 미국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한국의 능력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한국이 동맹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내날 1일부터 3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지역·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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