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수고했다" 장교 아들에 계급장 달아준 이재용…삼성가 총출동

중앙일보

2025.11.27 22:17 2025.11.28 00:2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 이지호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에 삼성가(家)가 총출동했다. 부친 이 회장을 비롯해 조모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고모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물론,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지호씨가 장교로 나아가는 첫 순간을 함께 축하했다.

해군은 28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해군소위로 임관한 지호씨를 포함해 해군 75명, 해병대 14명 등 총 89명의 해군·해병대 장교가 탄생했다.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에게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호씨는 이날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에 나섰다. 이 회장은 연병장 단상에 마련된 가족석에 홍 관장, 이 사장과 나란히 앉아 대표로 선서하는 지호씨를 지켜봤다. 지호씨 동생인 이원주씨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행사 도중 이 회장과 홍 관장은 직접 연병장으로 내려와 지호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호씨에게 경례와 함께 임관 신고를 받은 뒤 “수고했어”라고 격려했다.

모친인 임 부회장은 이 회장과 떨어진 자리에서 이모인 임상민 대상 부사장과 함께 지호씨의 임관을 바라봤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이 2009년 이혼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지호 신임 소위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호씨는 지난 9월 15일 대한민국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입영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인 지호씨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에 입학했다. 최근까지 교환 학생으로 미국 소재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호씨는 해군 장교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 입대를 결정했다.

지호씨는 이날부터 3박4일간 휴가 후 다음 달 2일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이후 자대에 배치돼 통역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재벌 4세가 병역 의무를 스스로 선택하고 수행한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가에서 장교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명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장교들도 임관했다. 강병윤 해군소위는 강명길 해군 제5기뢰·상륙전단장(준장)의 아들로서, 부자가 함께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명찬희 해군소위는 지난 6월 해군 사관후보생 138기로 임관한 명찬양 해군소위의 쌍둥이 형이다. 영예의 국방부 장관상은 가장 우수한 교육성적을 거둔 박소은 해군소위와 조민규 해병소위에게 돌아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