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어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은 한국인 유튜버가 중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유튜버 A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결국 중국 입국을 거절당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A씨는 "중국 공항에 도착했으나 출입국심사대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그대로 귀국하게 됐다"며 "입국 거부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7월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다 공안에 체포된 바 있다. 그는 약 6시간가량 공안에 잡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때 공안은 A씨의 모든 소지품과 휴대전화 앨범까지 확인했다고 한 거로 전해졌다. 공안은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태극기를 가져가 돌려주지 않았다. A씨는 "백두산이 북한과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드는 행위가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중국에서 제지한 것 같다"며 다시는 이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썼다고 전했다.
A씨는 이번 입국심사 때 입국심사대에서 조사실로 옮겨져 공안으로부터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A씨와 함께 간 일행도 조사를 받아야 했다. A씨는 "이번엔 카카오톡과 유튜브까지 다 뒤져봤다"며 "지난번보다 보안이 세졌다"고 전했다. 공안은 A씨에게 카카오톡은 비밀번호까지 풀라고 요구했으며, 유튜브까지 다 검열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제 유튜브에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든 영상이 남아있었다. 화장실에 몰래 가서 두 번째 휴대전화로 지우려고 했는데 (공안이) 화장실 문을 못 잠그게 했다"며 "겨우 문을 반쯤만 닫아놓고 매니저에게 태극기 영상을 내리라고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공안은 이미 태극기 영상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공안은 이미 태극기 영상을 알고 있었다. 내게 영상을 보여주면서 '너 아니냐'고 하길래 맞다고 했다"며 "정말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중국으로 가는 데 140만원, 오는 데 100만원 넘게 썼다. 총 250만원을 날렸다"며 "비행기만 8시간 넘게 탔다.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