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한국 관광객을 비롯한 비유럽연합(EU) 국가 방문객들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입장료로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BBC 방송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 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EU 회원국과 아이슬란드·노르웨이·리히텐슈타인을 제외한 국가 방문객의 입장료를 내년부터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미국·영국·중국 등 비EU 출신 관광객 입장료는 기존 22유로(약 3만7000원)에서 32유로(약 5만4000원)로 45% 상승한다.
BBC는 이번 조치로 루브르 박물관이 연간 수백만 유로의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루브르 박물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방문객 870만명 중 69%가 외국인이며, 미국인 비중이 10% 이상, 중국인 방문객이 6%를 차지한다.
박물관 측은 인상된 입장료 수입을 시설 보수와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루브르는 지난 10월 4인조 괴한에게 1499억원 상당의 보석 8점을 도난당한 뒤 보안 부실 논란에 휩싸이며 관리체계 강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프랑스 감사원도 루브르가 보안 강화보다 작품 구입에 우선 집중했다고 지적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초 박물관 현대화 계획을 발표하며 비EU 관광객 입장료 인상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