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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 플랫폼 마비…S&P500 선물·외환 거래 올스톱

중앙일보

2025.11.28 02:29 2025.11.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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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거래 플랫폼이 28일(현지시간) 시스템 장애로 멈췄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거래 플랫폼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28일(현지시간) 주식 선물과 외환·원자재·국채 선물 등 주요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CME의 전자 거래 플랫폼 글로벡스(Globex) 시스템에서 선물 및 옵션 거래가 모두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CME그룹도 성명에서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스템 고장으로 현재 시장 거래가 멈췄다. 조속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복구 시기는 공지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다우·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부터 서부텍사스원유(WTI)·금·구리 등 원자재 선물 거래가 마비됐다. 여기에 유로·달러, 엔·달러 등 환율도 업데이트를 멈췄다. 원유 선물 거래가 마지막으로 체결된 건 이날 오전 11시47분(한국시간)이다.

외신들은 브로커들이 상품을 거래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트레이더들이 자체 내부 계산식을 이용해 상품을 거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통화시장에서도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벌어져 투자자들이 혼란을 겼었다”고 보도했다.

시스템이 중단된 시점은 27일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과 28일 블랙프라이데이 단축 거래 직후였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으로 인한 충격이 더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장애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반나절만 거래되는 상황에서 일어났다”며 “거래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차루 차나나 싱가포르 삭소사의 최고투자전략가도 “유동성이 이미 낮은 상황에서 잠시라도 거래가 중단되면 가격 확인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거래가 재개될 때 이를 따라잡으려는 변동성이 폭발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CME그룹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생상품 거래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비롯해 주식·채권·화폐·원자재 등의 거래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금리와 미 국채, 주식 등 선물 계약이 여기서 일평균 2830만 건씩 체결됐다. 로이터는 “현물 외환(FX) 거래는 대체 거래소를 찾을 수 있지만, 선물 시장 계약은 CME에 집중돼 있어 실시간 가격을 모르는 상태로 거래하기 어렵다”며 “2014년 4월 기술적 문제로 일부 농산물 계약 거래가 멈춘 뒤 10여 년 만에 가장 큰 사고”라고 지적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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