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기니비사우 회원국 자격 정지"
신임 총리에 현 재무장관…'위장 쿠데타' 주장 잇따라
쿠데타로 축출된 기니비사우 대통령 세네갈로 망명(종합)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기니비사우 회원국 자격 정지"
신임 총리에 현 재무장관…'위장 쿠데타' 주장 잇따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군부의 쿠데타로 축출된 기니비사우의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이 세네갈로 망명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네갈 외무부는 전날 밤 성명에서 엠발로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기니비사우 군정 관계자들과 접촉한 끝에 그가 전세기편으로 세네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엠발로 대통령은 대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군부의 쿠데타로 해임된 뒤 구금됐었다.
세네갈 외무부는 "형제 국가(기니비사우)에서 헌정 질서와 민주적 정통성의 신속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아프리카연합(AU) 등 모든 관련 파트너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COWAS는 전날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기니비사우가 완전하고 효과적인 헌정 질서를 회복할 때까지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니비사우 군 최고사령부는 국가 불안정화를 목표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음모를 발견했다며 국정 장악을 선포한 뒤 이튿날인 전날 호르타 엔타 육군 참모총장이 군정 수반으로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엠발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그는 1년의 과도 기간을 감독할 예정이다.
엔타 수반은 이날 일리디오 비에이라 테 재무장관을 총리로 임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테 신임 총리 역시 이번 대선에서 엠발로 대통령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측근 중 하나다.
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쿠데타 기간 내린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수도 비사우 전 지역에서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대중교통 운행을 허용했다. 수도 외곽의 증권거래소와 시장, 은행도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23일 총선과 함께 치른 대선에서는 민주변화운동당(마뎀G15)의 엠발로 대통령과 사회재생당(PRS)의 대선 후보인 페르난두 디아스 다 코스타가 서로 과반 득표로 승리했다고 주장했었다.
디아스 후보는 이번 쿠데타가 재선 무산을 막으려는 엠발로 대통령의 '위장 쿠데타'라고 주장한다. 이는 엠발로 대통령과 군부가 선거 결과 발표를 막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조작했다는 현지 시민단체 '인민전선'의 주장과 일치한다.
세네갈의 우스만 송코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기니비사우에서 일어난 일은 사기극"이라며 "민주적 절차가 끝까지 진행돼 선거 결과가 발표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구 225만명의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에서는 1974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후 4차례의 쿠데타와 10여차례의 쿠데타 시도로 정치적 혼란과 사회 불안정이 지속했다.
2022년 2월에도 비사우 정부 청사에서 쿠데타 시도로 추정되는 총격전이 발생한 뒤 수 시간 만에 진압됐고, 2023년 11월에도 쿠데타 시도가 무산되고 의회 해산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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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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