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김재환이 문학을 홈구장으로 쓰면 30홈런은 거뜬할 것이다? 보상선수도 보상금도 없는 ‘자유인’ 김재환이 스토브리그의 최대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6일 “외야수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보류선수 제외는 방출을 의미한다.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아 두산 잔류가 점쳐졌던 김재환이 돌연 자유계약 신분이 된 것이다.
4년 115억 원 FA 계약이 만료된 김재환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예상을 깨고 두 번째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김재환의 내년 나이는 38살. FA 이적 시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필요한 B등급으로 분류됐다. 올해 저조한 성적, 에이징 커브, FA 등급, 구단의 스토브리그 방향성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였다. 김재환이 두산과 다년 계약을 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게 들렸다.
두산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김재환을 무조건 잡는다는 기조 아래 잔류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마라톤 협상의 결말은 결렬이었다.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시한인 25일 밤까지 김재환 소속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 관계자와 장시간 의견을 교환했으나 최종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정확히는 김재환 측이 두산이 제안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는 김재환이 협상 결렬과 함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 2021년 12월 17일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집토끼’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55억, 연봉 55억, 인센티브 5억)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협상 과정에서 선수 측과 계약 총액에서 이견을 보였다. 선수가 구단이 제시한 조건보다 높은 액수를 원했다. 프랜차이즈 홈런타자 반드시 필요했던 두산은 김재환을 어떻게든 붙잡기 위해 총액을 115억 원으로 줄이는 대신 계약서에 부가 조항을 삽입했다. 4년 계약 만료 후 구단이 김재환을 우선 협상자로 분류, 계약이 결렬될 경우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내용이었다. 두산의 제안을 거절한 김재환이 자유의 몸이 된 이유다.
김재환은 인천고를 나와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1라운드 4순위로 뽑혀 2016년부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우뚝 섰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무려 116홈런을 몰아쳤고, 2018년 홈런왕, 타점왕,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김재환의 통산 홈런은 276개로, 최정(518개), 최형우(419개), 강민호(350개), 나성범(282개), 양의지(282개)에 이어 현역 선수 기준 6위에 올라 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잭로그를, 원정팀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이 2루타를 날린 뒤 베이스를 밟고 있다. 2025.03.29 /[email protected]
115억 원 잭팟을 터트린 최근 4년의 기록은 주춤했다. 23홈런-10홈런-29홈런-13홈런으로 잦은 기복을 보이며 4시즌 통산 타율이 2할5푼, OPS가 .788에 머물렀다. 예비 FA 시즌을 맞아 재기를 외쳤으나 103경기 타율 2할4푼1리 13홈런 50타점 장타율 .40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장타력 강화가 필요한 구단 입장에서 김재환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타자에 악명 높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무려 276홈런을 쏘아 올렸다. 주전 도약 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선 올해도 두 자릿수 홈런은 거뜬히 넘었던 터. 여기에 보상 규정까지 사라지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김재환을 원하는 팀은 보상금, 보상선수 없이 선수와 연봉 협상만 진행하면 된다.
[OSEN=광주, 김성락 기자] 17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더블헤더 2차전 홈팀 KIA는 양현종, 원정팀 두산은 홍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2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이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더그아웃에서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17 / [email protected]
김재환의 차기 행선지로는 프로야구 대표 타자 친화적 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SSG 랜더스, 장타력 보강이 필요한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등이 언급되고 있다. SSG의 경우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올해 팀 홈런이 5위(127개)로 저조했다. 베테랑 최정의 부담을 덜어줄 거포가 필요한 상황인데 때마침 김재환이 시장에 나왔다. “김재환이 문학을 홈으로 사용하면 30홈런은 거뜬히 칠 수 있다”는 전망도 쏠쏠히 들린다.
키움은 김재환 영입을 검토했으나 최종 영입은 힘들다는 결론에 다다랐으며, KT 관계자는 28일 OSEN에 “우리 구단은 계속해서 전력 보강 의지를 갖고 있다. KBO 보류선수 명단이 공식 발표되는 30일 전까지는 김재환 영입과 관련한 확답을 드릴 수 없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