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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 젤렌스키 비서실장 사임…우크라, 진화 안간힘

연합뉴스

2025.11.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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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우리가 실수하길 원해…힘 모아야"
'비리 의혹' 젤렌스키 비서실장 사임…우크라, 진화 안간힘
젤렌스키 "러, 우리가 실수하길 원해…힘 모아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전하며 대통령실에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이날 아침 에너지 기업 비리와 관련해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당국은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의 고위 간부 등이 협력사들에서 정부 계약 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조직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압수수색 당일 사의를 표한 건 자신의 비리 의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부담이 되고, 더 나아가 현재 미국, 러시아 측과 진행중인 종전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끌어왔다. 지난 23일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미국 대표단과 장시간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사임과는 별개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은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실수하기를 매우 원하지만, 우리 쪽에서는 실수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작업,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고 영상과 함께 올린 메시지에서 밝혔다. 그는 군부, 외무부, 정보기관을 대표하는 고위 관리들이 조만간 미국 대표단과 추가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내부 분열을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에서 이번 부패 스캔들이 약점으로 잡히지 않도록 내부 결속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포기할 권리도, 물러설 권리도, 다툴 권리도 없다. 단결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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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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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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