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를 끝낸 텃밭에 찬바람이 분다.
파릇파릇 돋아난 봄날의 상추며 쑥갓,
한여름 쉼 없이 내어주던 오이와 청양고추,
가을장마에 몇 포기 못 건진 김장 배추까지.
흙은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깊은숨을 쉰다.
내어주며 기뻤을까, 아프지는 않았을까.
텅 빈 텃밭엔 여전히 오색 바람개비만 돈다.
텃밭을 뛰놀던 핑크 공주들의 웃음소리도
바람에 실려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촬영정보
해가 지고 찬바람이 불었다. 스마트폰 프로 기능을 활용해 1/15초 느린 셔터 속도로 촬영해 바람을 표현했다. 삼성 갤럭시 24 울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