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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투자' 서학개미 74% 느는 동안, 국민연금은 92% 증가

중앙일보

2025.11.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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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있다. 뉴스1

최근 원화 약세(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먼저 꼽는다. ‘서학 개미’의 공격적인 투자에 환전 수요가 폭발하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금액 기준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보다 컸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반정부’ 해외주식 투자는 총 245억1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7억8500만 달러보다 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95억6100만 달러에서 166억2500만 달러로 74% 늘었다.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는 국민연금, 비금융기업등은 개인투자자로 각각 수치를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지난해 1∼3분기 서학개미의 1.3배 수준에서 올해 1∼3분기 1.5배로 격차가 더 확대됐다. 전체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로, 개인투자자 2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만 최근 두 달간 개인투자자 해외 주식 투자 ‘쏠림’이 유독 뚜렷해진 것도 사실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10∼11월에만 123억3700만 달러에 달하는 해외 주식을 순매수했다. 10월 68억1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1∼28일)에도 55억2400만 달러로 매수세가 꺾이지 않았다.

이 수치를 한은 통계와 단순 합산할 경우 올해 1∼11월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총 289억62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동기(99억900만 달러)의 3배에 가까운 이례적인 규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기자 회견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이 1500원까지 떨어질 우려에 대해 “레벨(수치)에 대해서 걱정은 안 한다”면서 “지금 (환율이) 1500원을 넘는다면 이는 한미 금리차나 외국인 때문이 아니고 단지 내국인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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