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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상공 전면폐쇄"…지상작전 초읽기?

중앙일보

2025.11.29 18:30 2025.11.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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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사실상 전면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영공 폐쇄는 군이 공습을 가하기 전에 취하는 첫 조치인 경우가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며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추가적인 조치나 구체적인 실행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의 확대를 시사해왔다는 점에서 영공 폐쇄가 지상작전을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만약 미국이 베네수엘라 영공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강제로 이행하려고 할 경우 군의 대대적인 작전과 상당한 자원 투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베네수엘라 군사기지와 마약 생산기지가 표적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 공항이나 항구 등 기반시설을 타격함으로써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군의 마약 운반선 공습으로 베네수엘라 곳곳의 비밀 비행장에서 마약 운송이 늘었는데, 이곳을 타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놀랐으며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강제로 폐쇄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어떤 군사 작전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영공을 “전면 폐쇄”해야 한다고 말한 후, 베네수엘라 마라카이에서 열린 2025년 베네수엘라 항공 박람회에서 군인들이 군용기 아래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영공 주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상대로 한 또 하나의 지나친 불법, 정당성이 없는 공격 행위로 규정한다”며 규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는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불법 마약 공급에 베네수엘라가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난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 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 대화에서는 “최근 해상 운송이 줄어든 것을 눈치챘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상에서도 이들을 막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지상(에서의 단속)이 더 쉽다”며 “어쨌든 그 작업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영공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보를 내렸다. FAA는 “베네수엘라와 주변 지역에서 안보 상황이 심각해지고 군사 활동이 증가했다”며 “모든 고도에서 항공기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마차도는 미국의 마약 운반선 공습에 대해 “이것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며 “마두로는 마약 테러 조직의 수장”이라고 옹호했다. 야당은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하면 100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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