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8년간 신안 비금도 주민 6300명 지킨 흉부외과의,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중앙일보

2025.11.29 23:4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왼쪽부터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명석 신안대우병원장, 위상양 전 장수군보건의료원장, 전진동 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사진 대우재단
“감기 환자를 보는 것보다 전공에 맞는 응급 환자라면 자신 있습니다. 섬에서 그런 환자가 발생한다면 제가 지키는 것이 제 본연의 일입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인 최명석(64) 신안대우병원장은 지난 18년간 의료 취약지인 전남 신안군 비금도와 도초도에서 주민 6300여명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온 ‘섬 주치의’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우재단의 제5회 김우중 의료인 수상자로 30일 선정됐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30년간 진행한 대우재단의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1년 제정됐다. 대우재단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친 의료인을 선정해 의료인상·의료봉사상·공로상을 매년 수여한다.

최 원장은 2008년 신안대우병원을 인수하며 비금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섬 주민을 위해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했고, 병원은 2010년 신안군 유일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인구 감소와 운영 적자 속에서도 노인 전문 요양시설과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 등을 갖추며 지역 의료 환경 개선에 힘써왔다. 최 원장은 “내가 떠난 뒤에도 지역 주민을 위해 제 역할을 하는 병원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5만 명의 건강을 책임진 위상양(82) 전 장수군보건의료원장도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위 전 원장은 전북 장수군·임실군 요청으로 20년간 보건의료원장을 네 차례 맡아 공공의료 최전선을 지켰다. 내과 전문의로서 제2내과를 개설해 연중무휴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등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응급 환자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그는 “모든 환자를 내 부모·형제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전진동(53) 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도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 부장은 지난 20년간 분만 1만 건을 집도하며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지켜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365일 24시간 대응하는 응급분만 시스템을 마련해 산모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도왔다. 전 부장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마다 큰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산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의료봉사상은 윤창균(48)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 박재용(58) 페리오치과의원 원장, 이형심(54) 진도군 광석보건진료소 소장, 대한여성치과의사회가 각각 받는다. 공로상은 박태훈(67) 전 진도대우의원 원장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원, 의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채혜선([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