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가자지구 전쟁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는 인질 시신 문제로 '평화 구상' 2단계 이행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보도된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시신 2구를 구실로 합의 이행을 방해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측도 시신 인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송환 대상인 시신 중 2구만 남은 것은 합의 당사자들과 중재자들에게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자지구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의 중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하마스는 남은 인질 생존자 20명 전원을 즉각 석방했으며 인질 사망자 시신 28구 중에서는 현재까지 26구를 돌려보낸 상태다.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에도 하마스가 합의를 위반한다고 비난하며 공습과 발포 등 산발적 군사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전쟁 종식과 유혈사태 중단,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 허용,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합병이나 점령 방지 등 세 가지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와 역내 파트너들은 이 구상의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 가자지구의 전쟁 상태를 완전히 끝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구상에 따라 창설될 국제안정화군(ISF)이 내년 1월 가자지구에 첫 배치되고, 내년 4월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는 질문에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가자의 안보는 팔레스타인이 주도해야 하지만 ISF의 존재는 합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에 필수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타르가 ISF에 파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사자들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사안이으로,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지난 2년여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 내각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 대한 유대인 정착촌 확대 정책을 편 것을 두고 "궁극적으로 서안 합병으로 이어질 이 프로젝트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 사이 관계 정상화를 위해 추진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카타르가 참여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의 틀 안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하마스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 정치국 사무실을 운영해온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하마스 정치국이 도하에 주재해온 주된 목적은 카타르의 중재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었으며, 이 점에 이어서 미국 등과 협력이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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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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