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내년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사하면서 정청래 대표 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 등이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퇴 의사를 내비치면서 지도부 과반(9명 중 5명)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최고위원의 잔류 결정으로 지도부 공백 사태는 빚어지지 않게 됐다.
이 최고위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아직은 더 역량을 쌓고 당과 지역구에 기여해야 할 때란 결론을 내렸다”며 “선수로 뛰기보다 당 지도부에 남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픈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가 한마음으로 개혁 과제를 추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최고위원 가운데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사는 전현희(서울시장), 김병주·한준호(경기지사)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당헌에 따르면 최고위원 과반이 궐위되면 지도부는 비대위로 전환되지만, 이들의 사퇴가 현실화해도 잔류 최고위원이 6명으로 남아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황명선·서삼석 최고위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공석이 되는 최고위원 자리를 내년 1월 보궐선거로 채울 예정이다.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았을 경우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 투표로 선출한다. 당 안팎에선 정 대표 핵심 측근들이 대거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오경 의원과 이성윤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며, 일부에선 정 대표 개혁 구상에 반대하는 세력이 견제 차원에서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보궐 임기가 7개월에 불과해 이른바 ‘반정(反정청래)’ 진영의 적극적 참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2월 1일 최고위 뒤 출마자들의 사퇴 의사가 공식화될 것”이라며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신속히 선거관리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몇몇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장도에 오른다”며 “당은 빈자리를 신속하게 메우고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