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HD 수비수 정승현(31)이 신태용 전 울산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충격 고백을 했다.
정승현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제주SK와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영상을 본 많은 분들이 걱정해줬다. 부모님이 보시면 속상하실 거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게 맞나’하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다.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가한 사람이) ‘난 아니다’고 생각해도 받는(맞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면 폭행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신발언했다.
축구계에는 신 감독이 울산 선수단 상견례 때 정승현의 뺨을 때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수년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울산 구단은 경기장과 라커룸, 클럽하우스에서도 촬영을 이어와 해당 영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 감독이 훈련 중 울산 선수의 발을 밟고 귀에 호루라기를 불었다는 소문에 대해 정승현은 “맞는 얘기니 이야기가 나왔겠죠”라고 말했다. 또 중동에서도 뛰었던 정승현은 “(신 감독 같은 행동을 했다면) 중동 구단이었으면 바로 경질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승현은 2016년 리우올림픽 시절 신 감독과 함께한 사제지간이지만, 두 아이를 둔 아빠이기도 하다.
정승현은 “외국인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 (이)청용이 형과 구단이 입장문을 발표해 줄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울산 수비수 김영권 역시 “구단과 (입장문 발표 등과 관련해) 의논할 게 남아있으니 일단은 좀 참겠다. 저도 (신 감독과 관련해) 얘기할 충분한 의향이 있다”고 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지난 8월 울산을 맡았지만 성적부진으로 65일 만에 경질됐다. 이후 신 감독이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난 ‘바지 감독’이었다”며 울산 구단과 선수가 자신을 배제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신 감독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중국 원정 경기 후 “내년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고 시사한 뒤, 일부 고참 선수들이 구단과 직접 소통해 ‘신 감독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구단이 선수 말만 듣고 경질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신 감독은 훈련 중 ‘폭행’과 ‘폭언’은 애정 표현이었으며, 구단 원정 버스 짐칸에 실린 골프 가방 사진이 공개되자 원정경기 기간에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울산 이청용이 지난 10월18일 신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한 뒤 “부끄러운 목표(1부 잔류)를 달성한 뒤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 중 팔을 다쳐 곧바로 응급실로 이동해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