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어렵사리 잔류를 확정한 울산HD 센터백 정승현(31)이 시즌 도중 경질된 신태용 전 감독의 폭행 및 폭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울산은 3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제주SK에 0-1로 패했다.
이겨야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던 울산이지만, 안방에서 제주에 덜미를 잡히고도 9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10위 수원FC가 광주에 패하면서 순위가 뒤집히지 않았기 때문.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일은 없게 됐다. 울산은 김판곤 감독과 신태용 감독을 연달아 경질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으나 11승 11무 16패, 승점 46을 기록하며 턱걸이로 강등권 추락을 피했다.
[사진]OSEN DB.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을 둘러싼 루머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여름 소방수로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데뷔전에서 제주를 잡아낸 뒤로 리그 7경기 무승(3무 4패)에 빠졌다. 여기에 선수단과 불화설까지 터지면서 부임 65일 만에 경질됐다.
이후 진실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은 '바지 감독'이었다며 울산 구단과 선수단이 자신을 배제했다고 항변했다. 또한 그는 훈련 중 폭언과 폭행은 애정의 표현이었다며 문제가 부풀려졌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청용도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펼친 데 이어 시즌이 끝나면 다 얘기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제 울산의 잔류가 확정된 상황. '뉴스1' 등에 따르면 정승현은 믹스트존에서 신태용 감독 밑에서 자신을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 시절) '이게 맞나'라고 생각한 상황이 몇 번이나 있었다.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승현은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가한 사람은 '난 아니다'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면 폭행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특히 정승현은 신태용 감독이 훈련 중 그의 얼굴을 건드리는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이 알고 걱정해 주셨다. 부모님이 보시진 못했지만, 듣고 속상해하셨다.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잘못된 건 확실히 알려드려야 한다. 관련 사건이 너무 많았다. 솔직히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정승현은 "내가 뛰었던 중동 팀에서도 감독이 비슷한 일로 교체됐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욕설했고, 선수들이 불만을 나타내 바로 경질됐다"라며 "있으면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여름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알 와슬에서 활약했다.
논란의 '선수단 물갈이' 발언도 언급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경기에서 상화이 선화(중국)과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정승현은 이에 대해 "굉장히 당황했다. 나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다른 팀을 찾아봐야 하나 걱정했다. 선수라면 축구, 경기,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다른 부분에 신경 쓰게 됐다. 외적 스트레스가 많았다. 내부적으로 선수들도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청용이 형, 구단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입장을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