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50) 9단이 마침내 스승 조훈현 9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 통산 1968승을 달성하며 한국 바둑 역대 최다승 공동 1위에 오른 것이다.
이창호는 30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레전드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GOGO 양양의 최규병 9단을 241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했다. 수소도시 완주팀의 주장으로 출전한 이창호는 이 승리로 통산 1968승(1무 814패)을 채웠다.
1986년 만 11세로 입단한 이창호는 조영숙 초단을 상대로 프로 첫 승을 거둔 뒤 39년여 동안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기록의 사나이’로 군림해 왔다. 2000년 10월 1000승(안조영 6단), 2010년 1월 1500승(최철한 9단), 2021년 2월 1800승(한웅규 7단), 2024년 9월 1900승(유창혁 9단)을 차례로 넘어서는 등 꾸준히 한국 바둑 최정상권을 지켜왔다.
이창호는 “최다승 기록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알려줘 얼마 전에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니어 무대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창호는 올해 50승 13패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창호는 다음달 1일 열리는 레전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국 바둑의 새로운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