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8시6분쯤, 서해선 대곡행 열차가 시흥시청역에 도착하자 플랫폼을 가득 채웠던 승객들이 열차 안으로 몰려들었다. 신천역과 소사역,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지나면서 열차 내 승객 밀집도는 더욱 높아졌다. 곳곳에서 “이젠 더 못 탄다”며 비명이 터져 나왔다.
코레일이 열차 중간 연결기 결함이 의심되는 서해선에 대해 10월 28일부터 대곡~일산 구간 운행 횟수를 62회에서 42회(평일)·38회(주말)로 약 40% 단축, 서행했다. 1일부터 하루 14회로 추가로 줄인다. 30일 기준 서해철도주식회사 민원 게시판엔 ‘제2의 이태원 사고를 겪어야 정신을 차릴 건가’ ‘출근길마다 압사 사고 나겠다’ 등 글이 한 달간 500개 넘게 올라왔다. 경기 일산부터 김포, 부천, 시흥, 안산을 연결하는 서해선 출근길 이용 승객은 10월 35만4356명에 달한다.
실제 출근 시간대 직접 타 보니 틈 없이 눌려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혼잡했다. 시흥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예은(31)씨는 “원래도 승객들로 붐비던 열차가 단축 운행 이후 연착까지 더해지면서 더 미어터졌다”며 “흉통에 숨도 잘 못 쉬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역에서 잠시 내려 심호흡을 하던 50대 장모씨는 “승객에 밀려 내 발이 허공에 뜨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며 “이러다 큰일이 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했다. 일산에서 원시행 열차를 이용한 김정호(35)씨는 “지난번엔 58분이나 연착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차량 제작사와 함께 신속한 조치를 적극 협의해 고객 불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인 점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