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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반월연골판 파열, 무조건 수술이 능사 아니다 [Health&]

중앙일보

2025.11.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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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이동원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장

파열 부위, 관절 상태 등 종합평가
무릎에 미칠 영향 따라 치료법 달라

이동원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장
무릎 속에는 양쪽으로 반월연골판이 있다. 반달 모양의 두툼한 판으로, 역할이 막중하다. 불안정한 무릎뼈를 연결해 주고 걷거나 뛸 때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을 지켜주는 일종의 ‘쿠션’이다. 혹사당하는 만큼 손상도 흔하다.

외래 진료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파열은 내측 반월연골판의 횡파열이다. 쉽게 말해 연골판의 위아래가 갈라지는 형태다. 30·40대라도 쪼그려 앉는 습관이나 무릎을 비트는 동작을 많이 하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파열은 단기간에 관절염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평소엔 거의 불편하지 않고, 앉았다 일어날 때나 계단을 오를 때 순간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파열이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수술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수술한 뒤 대퇴사두근이 위축돼 앞무릎 통증이 생기거나, O자 다리인 환자라면 관절염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이런 횡파열은 근력 강화와 생활습관 교정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다.

수술을 고려해야 할 때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내측 반월연골판의 후방 부착부 파열이다.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습관으로 부착부가 약해지다 갑자기 찢어진 경우다. 이렇게 되면 연골판의 기능이 사라져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한다. 심하면 몇 달 사이 다리가 O자로 휘고 미세 골절이 생긴다. 최근 필자를 포함한 전 세계 56명의 전문가가 합의한 지침에 따르면 이런 파열은 비수술적 치료나 단순 절제술보다 봉합술이 더 낫다. 특히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조기에 봉합술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월연골판 파열은 이름은 같아도 성격이 다르다. 파열 부위와 모양, 환자의 증상과 나이, 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중요한 건 ‘찢어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파열이 앞으로 무릎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다. 무릎을 오래 쓰고 싶다면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환자마다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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