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상웅 대한건선학회장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은백색 각질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 얼굴·손에 발병 환자 우울감 겪기도 치료 편의성 높인 생물학적 제제 등 증상별 효과 좋은 치료법 체계화돼
겨울철엔 추위와 건조감이 심해 피부 질환이 악화하기 쉽다. 특히 건선 환자는 질병 관리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찬 바람과 낮은 습도에 증상이 더 심해져서다. 일부 환자는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다행히 최근엔 표적치료제인 생물학적 제제가 활발히 쓰이면서 치료 효과와 환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건선학회장인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상웅 교수에게 건선 치료의 최신 경향을 들었다.
Q : 건선은 어떤 질환인가.
A : “건선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은백색의 각질로 덮인 염증성 피부 병변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완치가 어려운 데다 관절염,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같은 전신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빨리 진단과 치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병변이 노출된 피부인 얼굴이나 두피, 손등에 나타난 경우 사회생활할 때 불편감을 호소한다. 피부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만성적인 우울감을 겪는 환자도 있다. 결국 건선 치료의 목표는 피부 병변을 최대한 개선하고 증상의 재발과 악화를 줄이며 합병증을 예방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Q : 건선 환자는 어떤 치료를 받나.
A : “경증 건선은 스테로이드, 비타민D 유도체 등의 국소 치료제로 관리한다. 이를 병변에 꾸준히 바르면 충분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등도 이상에선 보통 국소 치료와 함께 전신 치료를 병행한다. 전신 치료에는 전신 광선 치료나 면역 조절 또는 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있는 경구용 약,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 표적치료법 등을 활용한다.”
Q : 약물치료의 한계점은 없나.
A : “중등도 이상의 건선 치료에 활용하는 면역 조절제나 세포 증식 억제제는 장기간 써야 한다. 이때 간·신장 등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경과 관찰을 지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환자는 이런 약물치료로 증상이 100% 개선되길 기대하지만 실제 치료 효과는 이와 차이가 있다.”
Q : 생물학적 제제는 어떤 환자에게 사용하나.
A : “생물학적 제제는 주로 기존의 전신 치료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발생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중등도 이상의 건선 환자에게 사용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억제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높은 피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치료보다 약물 사용 간격이 길고 부작용 발생도 적어 학생·직장인처럼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Q : 치료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하는 요소는 뭔가.
A : “건선 환자의 치료 방침을 정할 땐 질환의 중등도, 병변 부위, 병변의 확산 속도, 불편감 정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눈에 잘 띄는 부위에 병변이 있다면 환자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피부 개선을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만큼 환자의 특성에 맞게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법을 선택하고, 환자가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치료의 편의성도 함께 고려한다.”
Q : 치료법의 발전으로 치료 성과도 향상됐나.
A : “건선 치료에 효과적인 표적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치료 목표가 확대됐다. 증상 조절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피부 개선과 삶의 질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얼굴·두피처럼 눈에 띄고 치료가 어려운 부위에 쓸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 환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엔 효과가 오래가고 치료 간격이 긴 약제 덕분에 편의성이 높아져 바쁜 일상에서도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무엇보다 최신의 표적치료제들은 장기간 써도 지속적인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Q : 최근 대한건선학회장에 취임했는데, 학회 운영 계획은.
A : “대한건선학회는 2027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중견 학술단체다. 학회장으로서 건선 환자가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과거보다 건선의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체계화되고 있다. 환자의 증상과 동반 질환, 사회 환경에 맞춘 지속가능한 치료 전략이 전국의 모든 피부과 진료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 건선 환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많다.
A : “피부 질환은 ‘전염될지 모른다’는 오해와 외양에 대한 편견 때문에 많은 환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사회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온라인에 피부 질환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가 만연해 있다. 학회는 건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매년 ‘세계건선의 날’(10월 29일)을 기념해 환자 수기 공모, 가족 지원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다.”
Q : 환자·보호자들에게 해줄 조언은.
A : “건선은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이 질환의 특성과 환자가 겪는 정서적인 부담감을 이해한다면 환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학회도 환자가 부작용이 적고 좀 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신의 의학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이를 진료 현장에 적극적으로 응용·보급해 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