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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혈관도 얼어 붙는다…운동하려면 '이 종목' 피해야 [Health&]

중앙일보

2025.11.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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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 부르는 고혈압

기온 떨어지면 혈압 올라 ‘빨간불’
심혈관 질환 사망 53% 고혈압 탓
저염식 식습관, 건기식 섭취 도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기 쉽다. 고혈압 환자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일 때를 가리킨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해마다 1000만 명 이상이 고혈압 관련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53%, 뇌졸중 사망자의 58%가량은 고혈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혈관 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한다.



고혈압 주원인은 콜레스테롤

자칫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콜레스테롤 축적이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쌓이면 혈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혈압이 오른다. 높아진 혈압은 혈관에 미세 손상을 일으켜 콜레스테롤이 더 쉽게 침착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결국 이 두 요인은 서로 작용하며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둘의 연관성은 장기 관찰에서도 입증됐다. 그중 하나가 18~55세 프랑스인 19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2002년)다. 평균 13년간의 추적 연구결과 혈압과 콜레스테롤 모두 정상인 사람들과 비교해 고지혈증(혈액 내 총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아진 상태)을 단독으로 앓는 남성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3.8배, 고혈압·고지혈증을 모두 겪는 남성의 사망률은 7.3배나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단계 고혈압(수축기 혈압 160㎜Hg 이상/이완기 혈압 100㎜Hg 이상)이면서 고지혈증을 앓는 사람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17.6배나 높아졌다. 여성도 다르지 않았다.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을 때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3.8~4.3배 증가했다.

고혈압 전 단계(수축기 혈압 130~139㎜Hg/이완기 혈압 80~89㎜Hg)라고 해서 안심은 금물이다. 중국에서 9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2023년)를 보면 정상 범위보다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커졌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혈압 수치에 따라 ▶정상 혈압 ▶고혈압 전 단계 ▶고혈압으로 나눠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혈압 전 단계일 때 정상 혈압 대비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35%나 증가했다. 혈압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병 위험도 함께 커졌다. 연구 기간 동안 고혈압 전 단계에서 고혈압으로 발전한 참가자들의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무려 2.6배나 높아졌다.



건기식 선택할 땐 원료 기능성 확인

고혈압을 예방·관리하는 출발점은 식습관을 바로잡는 데 있다. 기본은 저염식이다. 소금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은 과다 섭취 시 혈관 수축을 유도해 혈압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소금의 권장 섭취량은 하루 1티스푼 정도인 6g 이하로, 조리할 때 소금이나 장류 대신 레몬즙, 멸치가루, 다시마, 표고 같은 천연 조미료를 활용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보조 전략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원료의 기능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됐는지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 조절’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의 두 가지 기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원료의 효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8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12주간 각각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 10㎎, 20㎎, 위약을 먹게 했다. 이후 4주마다 혈압을 측정했더니 매일 20㎎씩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섭취한 사람은 약 7.7%, 10㎎씩 섭취한 군은 6%가량의 혈압 감소 효과를 봤다. 쿠바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매일 20㎎씩 4주간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먹었을 때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약 29% 올라가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는 22% 내려갔다.

식습관만큼이나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은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매일 하루 30분 걷기 등을 추천한다. 다만 축구나 농구처럼 경쟁적인 구기 운동은 혈압을 갑작스레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혈압 잴 땐 다리 꼬지 말고 커프는 심장 높이에 감아야

식습관을 바로잡고 꾸준히 움직이는 노력만큼이나 주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다. 혈압은 환자의 심리 상태, 음주, 흡연 등 환경과 조건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병원 밖에서도 틈틈이 상태를 확인해 숨은 고혈압을 찾고 심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좋다. 이를 돕는 도구가 바로 가정용 자동 혈압계다.

혈압계는 정확한 사용법을 지켜야 그 숫자가 의미를 갖는다. 혈압은 아침과 저녁에 1분 간격으로 2회씩 총 4번 측정하되 아침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저녁은 취침 전이 적기다. 혈압 측정 전 최소 30분 이상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다면 5분간 휴식하고 혈압을 재도록 한다.

본격적으로 혈압을 잴 차례다.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에서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로 앉는다. 등을 기대지 않거나 다리를 꼬고 앉으면 혈압이 2~10㎜Hg 더 높게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압계의 커프(착용 부위의 혈류를 외부에서 압박해 차단하는 압박대)는 심장 높이와 같은 위치의 위팔(upper arm)에 감는다. 가능하면 맨팔이나 얇은 옷 위에 착용하고 손가락 한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남긴다. 이후 팔 힘을 풀고 약간 구부린 채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 된다.

혈압계가 작동을 시작하면 움직이거나 대화하는 일을 삼간다. 혈압 측정이 완료되면 내용을 기록하고 1분 쉬었다가 한 번 더 잰다. 간혹 왼팔과 오른팔의 수치가 달라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양팔의 혈압 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둘 중 혈압이 더 높은 쪽 팔로 수치를 기록해 나가면 된다.

혈압계를 보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관리되지 않은 혈압계는 잘못된 값을 낼 우려가 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고온의 장소에 두지 않으며 튜브가 꺾인 상태로 보관하지 않는다. 튜브에서 공기가 새는지도 정기적으로 확인하길 권한다.



하지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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