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결과지 제대로 이해하기 γ-GTP 수치 과음 영향 많이 받아 50세 넘은 남성, 매년 PSA 검사 권장 갑상샘 기능, 지표 상호 연관성 중요
건강검진 결과지는 한 해의 건강 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신체 리포트’다. 그러나 용어가 생소해 대강 훑어보고 서랍에 넣어두는 경우가 흔하다. 지표 결과가 질병의 경계선을 가리키지만 그래도 정상 범위라고 안심하고 넘기는 사람도 많다. 건강검진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결과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질병의 경고등을 꺼야 한다.
특히 요즘 직장인의 주요한 건강 화두는 혈당이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국민 질병 수준으로 당뇨병 환자 규모가 커져서다.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 또는 당화혈색소가 각각 126㎎/dL, 6.5% 이상부터 당뇨병, 100㎎/dL, 5.7% 이상부터 당뇨병 전 단계로 본다. 당뇨병에 해당하는 수치라면 당장 의료진과 상의해 혈당 목표치를 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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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전 단계라도 생활습관 교정
당뇨병 전 단계일 때도 안심은 금물이다. 이 중 25~40%는 5년 내 당뇨병으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해 적어도 1년에 1회 혈당 검사가 필수다. 전 단계에선 식단 관리와 운동, 체중 조절 등의 노력만으로도 당뇨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그 효과가 10년 이상 이어진다.
간은 생활습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다. 평소 과음·폭음이 잦고 고기·튀김·찌개류 같은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간 건강을 걱정해야 한다. 간 기능 정도를 확인하려면 AST·ALT·γ-GTP 수치를 살펴보는 게 도움 된다. AST와 ALT는 간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세포가 파괴되면 이 효소가 혈액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혈액검사로 간 손상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AST·ALT 수치가 100IU/L 이상으로 높다면 바이러스성·약물성·지방성 간염 등으로 간이 심하게 손상됐을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간혹 검사 전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과음한 사람도 일시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1~2개월 후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γ-GTP는 간의 해독 작용과 관련 있는 효소로, 수치가 100IU/L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면 과음, 복부 비만, 이상지질혈증이 원인일 수 있다. 금주와 식이요법, 유산소 운동으로 2~3개월간 체중을 조절한 뒤 추적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성별에 따라 챙겨야 할 지표도 있다. 전립샘 건강은 남성의 관심사다. 검진에서도 전립샘 특이항원(PSA) 검사 항목을 많이 선택한다. PSA는 전립샘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보통 4ng/mL 미만을 정상 범위로 본다. 이보다 수치가 높으면 전립샘 이상 신호일 수 있어 병원 진료가 권장된다.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PSA 검사를 받고, 가족력이 있다면 45세부터 검사받는 게 좋다.
여성은 임신·출산·폐경으로 호르몬의 변동이 큰 편이다. 이런 변화는 갑상샘호르몬의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검진에서도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샘 기능을 점검할 수 있다. 갑상샘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대표적이다. TSH는 갑상샘을 자극해 호르몬 생성을 돕는 역할로, 보통 0.4~5.1μU/mL가 정상 범위에 해당한다. 갑상샘호르몬인 유리 티록신(Free T4)도 TSH와 함께 갑상샘 기능 이상을 진단할 때 살피는 지표로, 0.8~1.9ng/dL를 정상 기준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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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혈액검사로 갑상샘 기능 점검
정상 범위는 성별이나 나이, 임신 여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수치 자체보단 지표의 상호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게 좀 더 의미가 있다. 정상 기준보다 Free T4 수치가 낮으면서 TSH 수치가 높다면 갑상샘기능저하증, 반대로 Free T4 수치가 높으면서 TSH 수치가 낮으면 갑상샘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확히 진단하려면 자가항체 측정이나 초음파 등의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빈혈 소견이 있다’는 문구도 자주 보인다. 빈혈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는 헤모글로빈(혈색소)이다. 이는 적혈구 내 산소 운반 단백질로, 이 수치가 11g/dL 미만으로 낮을 땐 그 원인을 꼭 찾아야 한다. 이는 피가 빠져나가고 있는 ‘철 결핍성 빈혈’이나 엽산·비타민B12 등의 영양분 결핍일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