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쿠팡이 '유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쿠팡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며 "보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유출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성 e메일을 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e메일에 금전 요구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이메일이 쿠팡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인물과 동일인이 보낸 것인지 추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 국적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경찰은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이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고, 25일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수사해달라는 쿠팡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로 전환했다. 이후 28일 쿠팡 측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쿠팡으로부터 서버 기록 등 자료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 부처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다수의 국민이 피해를 입은 사안인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피의자를 신속히 검거하겠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최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으나 후속 조사 과정에서 노출된 계정 수가 3370만개로 확인됐다.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에 입력된 정보 등이 유출됐지만 결제 정보와 로그인 정보 등은 유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