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부임 5달 만에 경질설의 중심에 섰다. 거듭된 부진과 작심 발언으로 토트넘 홋스퍼 팬들과 사이에 균열이 커지는 모양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1월 30일(한국시간) "이제 끝이다. 토트넘 팬들은 풀럼을 상대로 '관에 못질을 당한' 뒤 프랭크에게 분노했다. 그는 풀럼과 홈 경기에서 끔찍한 경기력으로 토트넘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풀럼에 1-2로 패했다. 시즌 5패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18에 머무르며 10위로 내려앉았다.
첼시, 아스날에 이어 풀럼에도 패하며 런던 더비 3연패에 빠진 토트넘. 사실상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4분 허술한 수비로 케니 테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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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대참사를 일으켰다. 그는 골문을 비우고 나와 공을 먼저 따냈지만, 어설픈 걷어내기로 공을 뺏겼다. 해리 윌슨이 이를 놓치지 않고 빈 골문에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직후 비카리오는 수비진을 향해 두 팔을 크게 휘두르며 불만을 터트렸다. 동료들의 골문 커버도 아쉬울 수 있지만, 자신이 가장 큰 잘못을 범하고도 고함부터 내지른 것. 이를 본 토트넘 팬들은 야유로 화답했다. 비카리오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결국 이 골이 양 팀의 희비를 가르는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멋진 득점으로 한 골 따라잡았지만, 거기까지였다. 비카리오의 치명적 실수로 허용한 골 덕분에 풀럼이 승점 3점을 챙겨갔다.
팬들의 인내심이 바닥난 모습이다. 토트넘 3년 차인 비카리오는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놀라운 선방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지만, 불안한 발밑 능력이라는 약점도 여러 번 노출했다. 여기에 이따금 나오는 실수까지 겹치면서 야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카리오는 이달 초 경기 중 야유가 악영향을 끼친다며 응원을 바란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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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프랭크 감독은 작심 발언을 내놨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프랭크가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내기로 결정한 토트넘 팬들을 비판했다. 그는 해당 팬들을 '진정한 팬이 아니다'라고 묘사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팬들이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낸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공을 오직 몇 번 터치했을 뿐이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은 진정한 진정한 토트넘 팬이 될 수 없다. 경기장 위에선 모두가 서로를 응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경기 후에는 야유를 보내고 괜찮다.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경기 도중엔 아니다. 내 생각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시작 5분 만에 졌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토트넘 팬들의 실망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고, 주장 손흥민과도 작별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그러나 현실은 강등권 팀 같은 답답한 공격 전개와 내려앉아 맞기만 하는 경기 운영이다. 특히 2025년에만 프리미어리그 안방 10패를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홈 패배 타이 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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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민심이 좋을 수가 없다. 토트넘 팬들은 프랭크 감독의 경질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풋볼 인사이더는 "프랭크 감독은 경질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9경기에서 단 2승만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팬들은 프랭크 감독의 침착함에 크게 불만을 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이미 토트넘에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풀럼전 패배 이후 대다수 팬들은 그의 임기가 '끝났다'고 단호하게 주장하고 있다. 투자 부족이 많은 불만의 핵심이지만, 대다수 팬들은 홈에서 '엉망진창' 행보에 대해서도 프랭크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팬은 소셜 미디어에서 "또 다른 엉망진창이다. 선수들은 충분히 뛰어나지 않다. 감독직을 맡고 있는 그 광대도 마찬가지"라며 맹비난했다. 다른 팬들도 "이런 경기들은 감독들에게 관짝에 못질을 하는 거나 다름없다", "토마스 프랭크의 끝이다. 그는 이제 경질될 것", "프랭크가 경질되지 않는다면 충격받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반등을 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보드진이 1월에 프랭크를 도울 가능성은 적다. 믹 브라운에 따르면 그의 1월 이적시장 계획은 구단에 의해 차단될 수 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팬들은 더욱 좌절할 수 있다"라며 "상황은 시급히 바뀌어야 하지만, 그런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