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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거래소 전산문제로 중단, 파생거래 마비

New York

2025.11.30 15:08 2025.11.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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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문제로 7~8시간 중단
2014년에도 중단, 사상 최악 금융 인프라 사고
세계 최대 파생금융상품 거래소 플랫폼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거래가 전산 문제로 한동안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CME 공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냉각 이슈로 미 동부시각 27일 오후 11시10분부터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관련 선물·옵션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약 7~8시간동안 거래가 마비된 뒤, 28일 오전 8시20분경 대부분 시장이 재개됐다고 CME는 밝혔다. 이날 거래 사고는 뉴욕 주식시장이 추수감사절 휴장 후 개장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엔 평소보다 거래 시간이 단축되고 거래량도 줄어드는데, 이런 시점에 선물시장이 마비된 것이다.  
 
CME는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과 관련한 선물, 옵션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규모 파생상품 거래소다.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다양한 자산군을 아우르며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을 거느리고 있어 연쇄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날 CME 그룹의 거래 플랫폼 마비 사태는 사상 최악의 금융 인프라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4년에도 CME는 기술적 문제로 농산물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주요 지수는 물론 국채, 금, 구리, 원유, 통화 등 핵심 상품 전반의 거래에 영향을 미쳐 피해 규모가 훨씬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 중단 사고로 세계 기관투자가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거래의 기본이 되는 가격 정보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이런 상태가 8시간 가까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브로커는 일부 상품을 거래 목록에서 제외해야 했고, 트레이더는 2000년대 이전처럼 자체 계산에 의존해 상품을 거래해야 했다. 로이터통신은 "기관투자가들이 가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매수냐, 매도냐를 정하기 힘든) 포지션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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