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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재가동 서두르지만…'사용후핵연료 처리' 중요 과제로

연합뉴스

2025.11.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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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처리공장 수십년째 완공 지연…폐기물 처분장 선정도 지지부진
日, 원전 재가동 서두르지만…'사용후핵연료 처리' 중요 과제로
재처리공장 수십년째 완공 지연…폐기물 처분장 선정도 지지부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해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추진하면서 사용후핵연료 처리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지했으나, 이후 새로운 규제 기준을 충족한 원전 일부가 재가동됐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14기이며, 최근 혼슈 중부 니가타현과 홋카이도 지사가 각각 지역 내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 전력회사들은 사용후핵연료를 대부분 원전 부지 내 수조에 임시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7호기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원전은 이미 수조 용량의 80% 이상이 차 있어서 특별한 대책 없이 재가동을 시작할 경우 몇 년 안에 수조가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도쿄전력은 당분간 운전 계획이 없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1∼5호기 수조에 폐연료봉을 분산 배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원전 7기를 가동 중인 간사이전력의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다.
수조 내 폐연료봉 저장률은 후쿠이현 다카하마 원전과 오이 원전이 각각 90% 정도이고, 미하마 원전은 약 80%에 이른다.
이들 원전도 사용후핵연료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으면 3∼4년 뒤에는 수조가 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사이전력은 일부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 연구 목적으로 프랑스로 반출할 예정이다.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 무쓰시에는 일본 유일의 중간저장시설이 있고 지난해 처음 사용후핵연료가 반입됐지만, 최장 보관 기간이 50년으로 정해져 있어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은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해 1993년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본래 1997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잇따른 사고 등으로 준공이 27회나 미뤄져 아직도 문을 열지 못했다.
재처리공장은 사용후핵연료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로, 일본이 추진하는 핵연료 순환 정책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와는 별도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 계획도 논의되고 있지만, 신청 지자체가 3곳에 불과하고 3단계로 이뤄진 선정 작업 중 2단계로 나아간 지역도 없어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는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2040년 원자력발전 비율을 전체 전력 공급량의 20% 정도까지 올리기로 했다"며 "이는 국내에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한 원전 36기를 대부분 가동해야 달성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원전 이용을 확대하면 핵연료 처리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며 사용후핵연료 재이용과 최종 처분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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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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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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