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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고 필요했던 결정" 살라의 벤치 대기, "포스트 살라 시대 시작" 평가

OSEN

2025.11.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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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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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포스트 살라 시대'의 시작일까.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웨스트햄전 2-0 승리를 두고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 이후의 미래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 경기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네 슬롯 감독은 모하메드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기준, 살라가 벤치에서 출발한 건 지난 2024년 4월 웨스트햄전 이후 1년 7개월 만이었다.

당시에도 살라는 교체 대기 중 위기 상황에서 위르겐 클롭 전 감독과 터치라인 설전을 벌였고, 경기 후 취재진 앞을 지나며 "입 열면 불난다(If I speak, there will be fire)"라는 말을 남겨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다른 의미였다. 팀의 변화 방향을 향한 단호한 메시지였다.

BBC는 "슬롯의 4억 5000만 파운드(약 8,745억 원) 규모 여름 재편이 '살라 이후' 팀의 청사진을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짚었다. 잇따른 부진 속에서 웨인 루니 등 영국 축구계에서는 "살라를 과감히 선발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고, 슬롯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리버풀은 최근 12경기 9패, 리그 7경기 6패라는 최악의 흐름을 끊고 71일 만에 리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영입 후 첫 리그 골을 신고한 알렉산데르 이삭, 중원에서 경기를 주도한 플로리안 비르츠 등 '새 얼굴'들이 완승의 중심에 섰다.

슬롯은 좌우 측면과 포백에도 변화를 줬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는 본연의 공격형 역할을 되찾아 오른쪽 라인을 장악했고, 코디 각포는 이삭의 선제골을 도왔다가 후반 추가시간 직접 쐐기골까지 넣었다. 조 고메스는 11개월 만의 리그 선발로 오른쪽 수비를 복원하며 리버풀의 3경기 10실점 흐름을 끊는 데 기여했다.

살라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합류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슬롯은 "살라는 여전히 특별한 선수다. 이 클럽에서 훌륭한 미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BBC는 "폼이 떨어지면 누구나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주어졌다"라고 분석했다.

BBC 해설위원 앨런 시어러는 "대단한 결정이었다. 필요한 결정이었다. 살라는 스스로 불만을 가질 수 없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419경기(383선발)에 출전해 250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만 300경기 188골. 클럽 역사 득점 순위 3위다. 살라가 뛴 경기의 승률은 63%로, 리버풀 승리의 결정적 지표였다. 단번에 대체할 수 없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BBC는 "슬롯이 살라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웨스트햄전은 그 시작이었다.

다음 경기는 한국시간 4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선덜랜드전. 슬롯의 선택, 그리고 살라의 표정이 다시 주목받는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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