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배우 권한솔이 ‘태풍상사’의 종영을 맞이하며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권한솔은 지난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에서 오미선(김민하 분)의 동생이자 솔직하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 오미호 역을 맡아 당당한 ‘사이다’ 면모와 함께 알고 보면 따뜻한 ‘겉바속촉’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 최종회 방송에서 미호는 남모(김민석 분)와 결별 위기를 맞았지만, 진심이 담긴 남모의 자작곡 무대를 계기로 화해를 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권한솔은 ‘태풍상사’를 통해 더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1990년대 후반으로 돌아간 듯한 완벽한 메이크업과 패션은 물론, 솔직 담백하지만 누구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미호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남모 역의 김민석과는 달달한 로맨스 케미를, 언니 미선 역의 김민하와는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위해주는 현실 자매 케미를 그려내며 ‘태풍상사’의 케미 요정으로 거듭났다.
‘태풍상사’ 오미호를 통해 새로운 진가를 드러낸 권한솔이 앞으로 펼칠 연기 행보에 대해서도 더욱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권한솔은 ‘태풍상사’를 마무리하며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다음은 권한솔의 ‘태풍상사’ 종영 일문일답 전문.
Q. ‘태풍상사’가 성황리 종영했다. 종영 소감은?
A. 수많은 분들의 열정으로 릴레이 달리기를 하듯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촬영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뒤돌아보면 각 파트의 모든 사람들이 찬란히 빛났던 것 같습니다. 그 찬란함이 작품으로 남아 뿌듯하면서도 이제 그 시간을 뒤로하고 본래 삶으로 돌아가려니 설명 못 할 허전한 기분입니다. 그만큼 오미호로서 충만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Q. 오미호 캐릭터는 겉으로는 툴툴 대지만 누구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인물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자칫 얄미워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호가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심을 말하는 장면들이 대본에 있었고 오히려 그 장면들을 툴툴거리는 미호의 캐릭터를 벗어나지 않고 연기하는 것에 더욱 중점을 뒀습니다. 감정을 진하게 드러내기로 약속한 신이 아니라면, 울컥하더라도 감정을 누르고 담담하게 대사를 했습니다.
Q. 90년대 스타일링이 찰떡이었다. 외적으로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A. 미호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멋쟁이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감독님, 분장팀, 의상팀 분들과 많은 상의를 했습니다. 미호는 대본에 명확히 드러나는 외적인 포인트들이 많아서 전체적인 콘셉트는 금방 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을 쓴 부분은 “얼마나 화려해야 할 것인가?”, “여기까지 가도 되나?” 하는 정도를 맞추는 부분이었습니다. 꾸준히 운동도 했습니다.
Q. 왕남모 역의 김민석 배우와의 러브라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호흡은 어땠나?
A. 김민석 배우님은 정말 호쾌한 사람이고, 저는 웃음이 많은 사람입니다. 현장에서 사소한 장난을 치면서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장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에 배우로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은 촬영하다 문득 미호가 남모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미호를 많이 웃게 해주는 것도 있지만 IMF라는 상황에 굴하지 않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좋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남모와의 서사도 차곡차곡 쌓아갔습니다.
[사진]OSEN DB.
Q. 오미선 역의 김민하 배우와 자매 케미 역시 돋보였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A. 김민하 배우님은 작품에서 꼭 한 번 호흡을 맞춰 보고 싶었던 배우였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함께 연기를 해보니 ‘솔직하고 진심인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같이 연기를 할 때 서로 주고받았던 에너지가 있는데 이건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호흡을 맞추려 노력하지 않아도 잘 어우러졌습니다. 김민하 배우님이 저에게 맞춰 준 것일 수 있지만, 그래서인지 실제 친자매는 아니라도 종종 ‘우리 언니’라는 표현을 저도 모르게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김민하 배우님은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힘이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A. 6회에서 미선이 태풍에게 말하는 대사인데, “강태풍 씨 지금 하늘 한번 봐봐요. 별이 보여요? 그럼 없는 거예요? 당장 안 보인다고 해서?”라는 대사가 생각이 납니다. 대본을 보면서도 ‘아!’ 하고 이마를 탁 쳤던 대사였습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사랑과 정, 믿음은 존재한다고 믿기에 시청자분들이 ‘태풍상사’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올해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태풍상사’ 2개의 작품이 공개되었다. 사극에서 시대극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줬는데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A. 아직까지 못해봤던 장르나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액션 연기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반대로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이지만 이전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태풍상사’를 시청해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마지막 인사
A.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하늘에 별이 안 보인다고 별이 없는 게 아닌 것처럼 여러분들이 희망하는 것,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들 안에 있다고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따뜻하고 안온한 연말을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마지막까지 ‘태풍상사’를 함께 시청해 주시고, 미호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