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대만서 '美무기 구매 반대' 시위…야당 대표 "화약고 돼선 안돼"

연합뉴스

2025.11.30 21: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대만서 '美무기 구매 반대' 시위…야당 대표 "화약고 돼선 안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미국산 무기 구매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일 보도했다.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대만 노동운동인 '추투'(秋鬥) 측은 전날 대만 당국의 국방비 확대와 관련해 이러한 반전 시위를 벌였다.
추투 측은 대만 입법원(국회)을 출발, 대만 교통망의 중심지인 타이베이역을 거쳐 총통부 앞 카이다거란 대로까지 행진했다.
이날 시위에는 노동당, 인민민주당, 산업재해협회, 대만 신당 등 중소 정당 간부와 노동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조2천500억 대만달러(약 58조원) 규모의 특별 국방예산법안으로 인해 교육, 사회 복지 등의 예산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이칭더 정부에 국방비 증액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평화적 협상을 통한 화해와 대화를 강조했다.
이들은 대만이 무기 도입에 나서더라도 중국을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과 각을 세우는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대표)은 "대만이 전쟁터로 전락하면 모든 것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절대로 대만을 화약고로 만들지 않고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게 하지 않을 것"이며 "전쟁을 원하지 않고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달 26일 국가안보고위급회의를 소집한 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비해 한화 58조원 규모의 추가 국방 예산 등 방위비 증액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의 추투는 일본의 노동운동인 '춘추투'(春秋鬥)의 영향을 받아 1988년 시작됐으며, 최근에는 그 범위가 노동운동에서 사회운동으로 확대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철문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