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배우 이하늬가 ‘윗집 사람들’ 합류를 위해 남편에 양해를 구한 사연을 고백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 제공/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싸이더스·워크하우스컴퍼니) 배우 이하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얽힌 두 부부가 하룻밤 식사를 함께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대화를 그린 작품으로, 이하늬는 극 중 섹다른 경험을 나누고 싶은 윗집 아내 최수경 역을 맡았다.
이날 이하늬는 “공효진 배우가 시나리오를 처음 줬다”며 ‘윗집 사람들’에 제안을 받은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효진 언니가 ‘너가 했으면 어떨까 싶은데 한번 봐달라’고 했다. 근데 그때 제가 너무 달린 상태였다. ‘밤의 피는 꽃’ 다음에 ‘애마’가 약속되어 있었고, 쉬고 싶은데 ‘열혈사제2’ 들어가고. 또 임신하고 출산하고 이래서 정말”이라며 당시 복잡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효진 배우한테 너무 미안한데 나 가족들이랑 좀 있고 싶다. 2주만 달라, 그리고 합류하겠다고 하니까 하정우 선배님이 저를 까셨다”며 “보통 2주 정도면 쉬고 나오라고 할텐데, 그냥 까인거다. 저도 너무 당황해서 ‘2주 안돼요? 1주 반 안돼요?’ 하다가 ‘다음-‘ 된 거다. 근데 가족들과도 시간도 너무 중요하니까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이후로도 미련이 남았다고. 그는 “진지한 이야기가 오고가니까 더 하고 싶은거다. 미련이 남아서 내가 하면 잘할 것 같은데 기회를 주십쇼해서, 남편한테 진짜 미안하다 한번만 익스큐즈를 구한 거다.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많은 가족들의 서포트를 받아야 되는 것 같더라. 남여의 다름보다는 엄마, 아빠의 차이같은데. 아이를 낳고 나서 그 부재가 가족한테 너무 미안한 것 같다”라고 가족들에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하정우 감독에 왜 자신을 깠는지 물어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게 까지 깔 필요가 있었냐 했더니, 이게 본인도 뒤에 드라마가 걸려있고, 프로덕션이 딱 이때가 아니면 안되는 사정이 있었다고 했다”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게 너무 소중했던 것 같다. 배우가 이 작품을 재는지, 안 재는지를 본 것 같다. 달려들 게 아니면 잰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영화를 본 남편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하늬는 “원작을 같이 봤다. 드러내고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근데 시사 와서 생각보다 재밌었다고 하더라.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남편도 원작이 재밌다고 느꼈나보다”고 말했다.